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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에 국내기업 촉각…직접피해 없지만 반도체영향 관심
기사 작성일 : 2024-04-03 12:00:29

차대운 권혜진 임기창 임성호 기자 = 대만에서 3일 규모 7.4에 달하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도 현지 법인 등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서 규모 7.0 넘는 강진 발생


3일 오전 7시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0을 넘는 강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전했다. 사진은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2024.4.3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만에 판매법인 외에는 별다른 사업장을 두고 있지 않아 당장 뚜렷한 피해가 우려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다만 지진 규모가 매우 큰 데다,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지진 관련 언론보도 등을 계속 주시하며 임직원들과 시설물에 피해가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도 대만에 주요 사업장을 뒀거나 지진에 영향을 받을 만한 사업적 요인이 있는 계열사는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에는 일부 영향이 미치고 있다.

지진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현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지면서 한국과 오키나와를 오가는 각 항공사 노선 운항이 잇달아 지연됐다. 현지 상황에 따라 결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만 주요 공항은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대만 노선은 정상 운항되는 중이다.


규모 7.4 지진으로 기울어진 주택


(타이베이= 3일 오전 규모 7.4의 지진으로 대만 타이베이 중산로에 위치한 주택 한 채가 기울어져 있다. 2024.4.3 [대만 중앙통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만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TSMC 생산공장이 있어 이번 지진이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TSMC는 지진 발생 후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대만 당국은 지진 발생 지점과 거리가 있어 TSMC 공장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은 대만에 30억달러어치의 메모리 반도체를 수출했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량은 SK하이닉스가 국내에서 제작해 엔비디아의 주문으로 대만 TSMC로 보내져 인공지능(AI) 연산작업의 핵심 요소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장착되는 물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진으로 TSMC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사들의 대만 공사 현장도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 현장과 대만 제2도시 가오슝에서 진행 중인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공사 현장 모두 피해 보고가 없다며 여진 피해 가능성 등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서 다탄 복합화력발전소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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