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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보관함·운동화 속에 마약 뭉텅이…'던지기' 일당 20명 검거
기사 작성일 : 2024-04-04 13:00:39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압수한 마약류


[서울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계승현 기자 = 일명 '던지기' 수법(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마약을 대량으로 유통·판매한 조선족 일당 등 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필로폰 등 마약을 서울 조선족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퍼뜨린 유통·판매책, 구매자 등 총 2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간 유통책인 조선족 3명과 한국인 1명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윗선의 지시를 받아 지난해 4월 11일부터 17일까지 총 5번에 걸쳐 판매책에게 필로폰을 전달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달 20일 중간 유통책 A씨를 검거하며 서울 영등포구 소재 주거지 냉장고 등에서 필로폰 3.67㎏(12만2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과 야바(향정신성의약품인 메스암페타민과 카페인의 합성물) 2천89정을 압수했다.

A씨는 윗선이 SNS로 알려준 장소로 찾아가 은닉된 마약류를 찾아와 자신의 주거지 냉장고 등에 보관하며 하선 판매책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다른 중간 유통책 B씨는 공범들이 검거되자 아내 명의로 마련한 경기도 원룸에 몸을 숨기고 지내면서 영등포구 한 건물에 필로폰 100g(3천300명 동시 투약분)을 한꺼번에 은닉하기도 했다. 필로폰은 건물 옆에 주차된 자동차 바퀴, 1층 출입문 우유 보관함, 3층 계단 운동화 안쪽에 흩어져 있었다.


중간 유통책 주거지 냉장고에서 나온 필로폰


[서울경찰청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판매책 6명(조선족 4명·한국인 2명)은 같은 해 3월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구로구·영등포구 등지에서 총 73회에 걸쳐 필로폰 약 90g을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수 및 투약자 10명은 판매책들로부터 필로폰을 사서 주거지 등에서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조선족이 7명, 한국인이 3명이다.

중간 유통책 등은 중국 SNS를 이용해 신원을 알 수 없는 윗선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수사기관 검거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SNS 대화 내용을 삭제했다.

매수·투약자들은 중국 SNS와 휴대전화 앱을 활용해 마약류 매수대금을 판매자들에게 보냈고, 던지기 수법으로 은닉된 필로폰을 수거하면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필로폰 총 3.82kg(시가 127억원 상당·12만7천명 동시 투약분)과 시가 1억원 상당의 야바 2천89정을 압수해 유통 직전 차단했다.

경찰에 붙잡힌 유통책 4명 중 3명, 판매책 6명 중 4명, 구매자 10명 중 5명은 구속됐다.


판매책 마약류 수거 CCTV 동영상 캡처본


[서울경찰청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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