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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덴마크·스위스 같은 좋은 나라에선 왜 이민 안오나"
기사 작성일 : 2024-04-08 17:00:5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 ]

김연숙 기자 = 불법 이민자들을 향해 원색적 말폭탄을 날려온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덴마크, 노르웨이 등을 예로 들며 '좋은(nice)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민오지 않는 것에 불평을 표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밤 억만장자 금융가 존 폴슨 소유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저택에서 열린 공화당 고액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행사 참석자를 인용해 전했다.

그는 이날 만찬에서 약 45분간 연설했다. 대체로 기존 연설과 비슷한 수준의 발언이었지만 특히 부유한 청중 맞춤형 발언들이 일부 등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들을 가리켜 "감옥에서 오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장소, 나라, 재앙이 일어나는 나라에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좋은 나라에서 사람들이 오도록 허용하면 안되는가'라고 내가 말했을 때, 나는 친절하려 노력한다"며 "좋은 나라들, 덴마크, 스위스 같은 곳 아는가. 덴마크에서 오는 사람들이 있나. 스위스는 어떤가. 노르웨이는 어떤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그것을 매우 끔찍한 발언으로 받아들였지만, 나는 괜찮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예멘에서 온 사람들을 언급하며 "그들이 여기저기서 서로를 폭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2018년 1월11일 그가 백악관에서 의원들과 만나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던 중 아이티, 엘살바도르 등 중미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을 겨냥해 '거지소굴'(shithole)이라 불렀던 일화를 언급하는 듯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한술 더 떠 '거지소굴'에서 온 이민자 대신 "노르웨이 같은 나라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언급했고, 이러한 거지소굴 발언을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발언 전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당시 총리와 회담한 상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중남미 출신 이민자의 급증을 언급하며 "이들 무리가 '지옥의 천사들'(Hells Angels·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모터사이클 클럽)을 아주 좋은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불평했다.

그는 "그들은 배에 실려 우리나라에 반입되고 맡겨졌으며 오늘 밤 우리와 함께 있다"고 말했다.

또 반대편을 가리키며 "사실, 이 섬에는 없을 것 같지만 저 섬, 웨스트 팜에는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그리고 "거기 축하해요. 하지만 결국 그들은 여기로 올 것"이라고 했다.

폴슨 저택이 위치한 팜비치는 인구의 93.8%가 백인인 부유한 곳이다. 반면 수로 건너편에 위치한 웨스트 팜비치는 인구 3분의 1은 흑인, 4분의 1은 히스패닉계가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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