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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산단 재도약] ③ "아직 삭막한 느낌"…산업에 문화 입혀 정주여건 개선(끝)
기사 작성일 : 2024-04-21 08:00:32

[※ 편집자 주 = 1974년 태동해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계산업단지로 자리 잡은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올해 지정 5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꾀하고 있습니다. 낙후된 산단 기반시설, 청년 근로자의 이탈, 우수 기술·생산인력 미스매치(불일치) 등은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50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입니다. 는 창원국가산단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일궈내기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를 짚어보는 기사를 세 편에 걸쳐 송고합니다.]


창원국가산단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국가산단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기반시설 낙후와 문화·편의시설 부족이다.

창원국가산단 내 업체에 근무하는 20∼40대 근로자들은 입을 모아 지역의 정주여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타 지역 출신으로 현재 창원국가산단에서 근무 중인 40대 A씨는 "기계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국가산단이어선지 아직도 좀 어둡고 삭막한 느낌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느낌을 없애겠다고 조명을 달고 해도(창원국가산단 야간 경관조명 개선사업) 약간의 변화만으로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체감되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어 "회사 내에서는 우수 인력을 충원하려고 하면 상대적으로 지역 거주에 대한 불평·불만이 있으니 구인이 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젊은 친구들이 창원에 와서 주말에 쉬면서 할 만한 것들이 충분치 않으니 차라리 수도권에 남겠다는 마인드인 것 같다"고도 했다.

30대 B씨 역시 창원국가산단의 정주여건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B씨는 "인근 대도시인 부산과 비교하더라도 바다를 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창원은 즐길거리가 훨씬 부족하다"며 "타 지역 친구들을 데려오더라도 보여줄 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창원국가산단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실제 올해 기준 창원국가산단 내 청년 종사자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지정 50주년을 맞은 창원국가산단을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문화가 있는 산단'으로 조성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 현상 심화, 근로자 연령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점 등이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들이라고 판단해서다.

지난달 28일 창원국가산단을 찾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청년과 기업이 찾지 않는 산업단지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정부는 청년과 기업이 산업단지에서 다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산업단지에 문화를 더해 가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발언하는 안덕근 산자부 장관


지난 3월 28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남 창원국가산단 복합문화센터에서 산단 입주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산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도는 창원국가산단이 산업·문화·청년이 공존하는 친환경 국가산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창원시와 힘을 모은다.

이들 기관은 우선 연구개발·기업지원·문화여가 복합 기능을 갖춘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타운' 조성에 착수한다.

사회적경제혁신타운 옆 운동장 부지에 조성될 이 시설은 올해 상반기에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진행돼 이르면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사업비 재원은 산업부의 산단환경개선펀드(400억원)와 민간투자를 활용해 마련한다.

지자체와 산업단지공단은 창원국가산단 내 카페, 독서문화공간, 어린이집 등 편의시설과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는 데도 협력한다.

노후 공장을 대상으로는 청년친화형 리뉴얼 사업도 지원한다. 복지·근로환경 개선, 외관·녹지환경 등을 개선해 청년 근로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나선다.

스마트 교통인프라 및 야간 경관 개선 프로젝트, 청년과 함께하는 문화 지원사업 확대 등도 추진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창원국가산단 고도화와 정주환경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산단의 문화 인프라와 예술 공연사업을 접목해 청년 근로자들과 함께하는 문화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청년이 찾는 디지털·문화산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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