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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가는 길을 내줄 수 없다' 임진강 전투 추모식
기사 작성일 : 2024-04-22 17:00:40

(파주= 임병식 기자 = 6·25 전쟁 당시 임진강 전투에서 희생된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를 기리는 임진강 전투 73주년 추모식이 22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 기슭에 자리한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임진강 전투를 추모하며'


(파주= 임병식 기자 =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에서 열린 임진강 전투 73주년 추모식에서 영국군 참전용사 빅터 스위프트(가운데)가 헌화 후 경례하고 있다. 2024.4.22

행사에는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에서 온 유엔군 참전용사 6명과 가족, 유가족 등 21명이 참석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유엔군사령부 및 육군 25사단 관계자 등도 자리를 지켰다.

오후 3시 군악대가 연주하는 영국 척탄병 행진곡에 맞춰 유엔군 기수단이 유엔기와 태극기, 영국기를 들고 추모공원으로 입장하면서 추모식은 시작됐다.

콜린 크룩스 대사는 국왕 찰스 3세의 추모 메시지를 대독하며 "국왕 폐하께서는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해상, 육상, 그리고 공중에서 참전한 모든 영국군 장병을 추모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영국 성공회 예배를 마친 뒤 영국군 참전용사 빅터 스위프트(90) 씨가 참전용사 대표로 추모비에 헌화하며 추모식을 마무리했다.

설마리 감악산 일대는 임진강을 끼고 남과 북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삼국시대부터 치열한 전투현장이 되곤 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이 일대를 지키기 위해 영국 글로스터 대대가 중공군 3개 사단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글로스터 대대의 병력은 중공군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사흘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대대원 625명 중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이 포로로 잡혔다.

'임진강 전투'로 기록된 이들의 헌신은 감악산을 돌파해 서울 방면으로 진격하려던 중공군을 지연시켜 한국군과 유엔군이 서울 방어선을 구축할 골든 타임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임진강 전투로 이 부대는 '영광스러운 글로스터(The Glorious Glosters)'라는 칭호와 함께 영국 최고 훈장과 미국 트루먼 대통령 부대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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