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과 라이언 머피 벨파스트시장이 29일 세종시청 책문화센터에서 경제협력 로드맵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4.29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 이은파 기자 = 세종시와 영국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시가 경제협력을 본격화한다.

최민호 시장은 29일 시청을 예방한 라이언 머피 시장을 비롯한 벨파스트시 대표단 일행 13명과 간담회를 하고 '경제협력 로드맵 협약'을 체결했다.

벨파스트시 대표단의 세종시 방문은 2021년 영국 정부의 제안으로 시작된 한·영 혁신 트윈스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인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모델 구축을 위한 세종시와 벨파스트시 간 로드맵'에 합의하기 위한 것이다.

대표단은 이날 협약 체결에 앞서 도시통합정보센터와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를 차례로 방문, 지능형도시 기술을 활용한 관제시스템을 체험하고 시청 책문화센터를 찾아 한글문화도시 세종을 소개받았다.

협약식에는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도 참석했다.

로드맵의 주요 내용은 ▲ 무역·투자 증진 ▲ 지속 가능한 저탄소 정책 및 기술 가속화 ▲ 기업·기술 교류 ▲ 사이버 보안 협력 ▲ 무선 사물인터넷(IoT) 사업 협력 ▲ 글로벌 기업 네트워킹 및 연구개발 투자 강화 등이다.

시는 이날 행사가 시와 벨파스트시가 지난해 8월 우호협력도시 협약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온 것을 바탕으로 두 도시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벨파스트시 대표단은 대전세종연구원장을 만나 벨파스트 기후위원회·대전세종연구원 탄소중립지원센터 간 저탄소 분야 공동연구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문 기간 경제협력 로드맵의 주요 협력기관인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세종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도 찾아 관련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민호 시장은 "벨파스트 대표단의 세종시 방문을 계기로 양 도시 간 경제협력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기업교류와 탄소중립,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라이언 머피 벨파스트시장은 "이번 혁신 트윈스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의 성장을 이끌어갈 양 도시 간 로드맵 합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실질적인 경제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타이타닉호'를 건조한 벨파스트시는 한때 북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상업·산업 중심지였으나 지역 분쟁으로 제조업 일자리 10만개 이상이 사라지는 등 쇠락의 길로 접어들자, 타개책으로 혁신기술 개발과 유망 기업 유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