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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최고치는 못 참지'…베이조스·젠슨 황 보유주 매도
기사 작성일 : 2024-07-04 11:00:57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왼쪽)와 약혼녀 로런 산체스


[게티이미지/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기성 기자 =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인 제프 베이조스와 엔비디아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최근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자 보유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베이조스 회장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장 마감 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50억 달러(6조9천억 원) 상당의 아마존 주식 2천500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신고 자료에 따르면 매도는 이르면 당일인 2일에도 가능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1997년 상장 이후 최고가인 200달러로 마감했는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성장세로 인해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2% 급등했다.

베이조스는 매각 이후에도 아마존 전체 유통주식(outstanding stock)의 8.8%인 약 9억1천200만 주를 보유한다.

그는 지난 2월에도 약 85억 달러(11조7천억 원) 상당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2021년 이후로는 그의 첫 매각이다.

블룸버그의 재산 지수에 따르면 그는 순자산이 2천216억 달러(306조 원)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하다. 우주 탐사기업인 블루 오리진과 유력 매체인 워싱턴 포스트도 소유하고 있다.

60세인 베이조스는 지난해 11월에는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주는 2022년에 7%의 자본이득세를 제정했는데, 플로리다에는 없는 세금이다. 베이조스는 이사를 통해 수억 달러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I 반도체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황 CEO도 지난달 11억6천900만 달러(2천344억원) 상당의 주식 30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SEC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해 황 CEO가 지난달 한 달간 이런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며, 주식 처분 시점은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3조 달러(4천141조 원)를 처음 넘어섰을 때였다고 전했다.

황 CEO는 앞서 내년 3월까지 엔비디아 주식 60만주(10분의 1 액면분할 전)를 팔겠다는 계획을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매각은 이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CEO는 2020년 초부터 스톡옵션을 포함해 주식을 매도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지난달 매도분을 포함해 약 11억 달러(1조5천억 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의 재산 가치는 총 1천130억 달러(156조7천억 원)로, 전체 13위다.

그는 엔비디아 전체 발행 주식의 약 3.5%를 보유 중이다.

블룸버그는 황 CEO를 포함해 엔비디아 임원들이 올해 상반기에 대거 주식을 매도했으며, 매각 규모는 7억 달러(약 1조 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에는 베이조스 이외에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 피터 티엘 등도 보유 주식 매도에 나섰고, 주가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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