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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욕지도 '원량초교→욕지초교'로 개칭…개교 100년만
기사 작성일 : 2024-07-18 16:01:13

올해 5월 원량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비


[원량초등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 이정훈 기자 = 경남 통영시 욕지도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원량초등학교 이름이 개교 100년 만에 바뀐다.

경남도의회는 18일 제41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경남교육감이 제출한 경상남도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조례안은 통영시 욕지도에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인 원량초등학교를 욕지초등학교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변경 일자는 오는 9월 1일부터다.

현재 욕지도나 통영시에 원량(遠梁)이란 행정구역이나 지명은 없다.

원량은 욕지도와 주변 부속 도서를 관할하는 통영시 욕지면의 옛 행정구역명이다.

대한제국은 광무 4년(1900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 3개(욕지도·두미도·연화도)가 있는 도서 지역을 진남군 원삼면(遠三面)으로 행정구역명을 정했다.

이후 일제는 1914년 원삼면과 인접한 사랑면(蛇梁面)을 합해 통영군 원량면으로 바꿨다.

원량초등학교는 원량면 이름을 따 1924년 5월 13일 원량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다.

대한민국 수립 후 1955년 정부는 원량면을 원삼면과 사량면으로 다시 분리했다.


통영 욕지도 위치


[네이버 지도]

원삼면은 가장 큰 섬인 욕지도 이름을 따 욕지면으로 개칭됐다.

원량면이라는 행정구역명이 사라져도 원량초등학교라는 이름은 이후에도 70년 가까이 쭉 이어졌다.

이 때문에 섬 이름과 학교 이름이 달라 통영시민들도 원량초등학교라는 학교명을 낯설어했다.

학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거나 육지에 있는 학교로 착각하는 시민도 많았다.

김을수 원량초등학교 교감은 "학교 명칭과 섬 이름이 따로여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이제는 학교가 제대로 알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떨어진 욕지도는 부속 섬을 합해 욕지면(面)을 이룬다.

현재 면 전체에 1천200여 가구, 1천900여명이 산다.

어족자원이 풍부해 일찍부터 육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왔다.

욕지도 주민들은 어민들이 대거 정착한 1887년(고종 24년)을 개척 원년으로 잡는다.

한때 원량초등학교는 14개 분교를 거느릴 정도로 학교 규모가 컸다.

그러나 뭍으로 나가는 섬 주민들이 많아져 원량초등학교 분교는 연화도에 있는 연화분교뿐이다.

현재 원량초등학교 학생 수는 분교까지 포함해 15명이다.

졸업생 수는 7천400명이 넘는다.


통영 욕지도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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