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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장거리미사일 독일 배치에 '핵미사일 맞대응' 시사
기사 작성일 : 2024-07-19 11:01: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임지우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독일 내 장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새로운 핵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러시아 인터팍스 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의 독일 내 무기 배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나는 어떤 선택지도 제외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지역의 방어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과 독일은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낸 공동 성명에서 2026년부터 독일에 미국의 SM-6, 토마호크 등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는 크렘린궁 대변인을 통해 자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반발했으며, 랴브코프 차관은 당시 성명에서 "이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유럽과 아시아에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러시아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단거리 미사일의 생산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미국의 독일 무기 배치에 대해 러시아가 비용적인 면을 포함해 가장 효율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광범위한 선택지 중에서 선택할 것이라면서 거듭 군사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가 그동안 "우리의 적들로부터 오랫동안 불건전한 관심을 끌어왔다"며 이 지역 방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격적인 계획을 품고서 우리로 하여금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고 더 큰 분쟁의 위험이 따르는 행동을 하도록 도발하려고 하는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일을 반드시 하겠다는 우리의 결단에 있어서는 칼리닌그라드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유럽과 가장 인접한 칼리닌그라드에 핵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이는 서방에게 강한 도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를 고려하고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들은 모두 1987년 미국과 옛 소련이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금지했던 것들이다.

미국은 2019년 러시아가 해당 조약을 먼저 어겼다고 주장하며 탈퇴를 선언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양국의 다른 군축 합의들도 잇따라 중단되거나 종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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