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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무산 위기에 하동군 "송구"
기사 작성일 : 2024-07-23 12:01:11

하동군청 전경


[경남 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 박정헌 기자 = 학령인구 감소로 경남도교육청이 추진하던 공립 하동고등학교와 사립 하동여자고등학교 통폐합이 무산될 상황에 놓이자 하동군이 난감해졌다.

23일 도교육청과 하동군 등에 따르면 하동여고 학교법인 하동육영원이 전날 하동여고에서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두 학교 통폐합 여부를 논의하는 '하동여자고등학교 계속 운영 여부'에 대한 안건을 부결해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에 반대했다.

공립학교 통합은 60% 이상 학부모가 찬성하면 교육감 권한으로 추진할 수 있으나, 하동여고처럼 사립학교는 학교법인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해 통폐합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

이번 이사회에서 두 학교 통폐합 안건이 부결됨으로써 통폐합을 위한 남은 행정 절차는 소용없게 됐다.

하동육영원은 이번 이사회 결과에 대해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회의록이나 이사 중 몇 명이 반대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동군은 이사회 설득 등 하동육영원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후속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행정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적어 두 학교 통폐합 추진은 동력을 잃을 전망이다.

하승철 군수는 "고교 통합을 발판 삼아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교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동군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두 학교를 통폐합하고자 도교육청과 함께 지난 2년간 학부모 설문조사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근 하동육영원에 통합 추진을 요청했다.

올해 하동지역 전체 고교 입학자원은 262명으로 9년 뒤 고교 입학 예정인 현재 초등 1학년 재학생 수는 이보다 54%가 줄어든 122명에 불과해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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