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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애 실천' 묵직한 삶 발자취…故 윤대원 이사장 자서전 발간
기사 작성일 : 2024-07-26 17:00:31

고(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자서전 '마이티 닥터'


[학교법인일송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 강태현 기자 =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약자를 위해 헌신했던 고(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의 79년 인생이 녹아있는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가 발간됐다.

26일 학교법인일송학원에 따르면 자서전에는 전란 속 힘들었던 어린 시절 애환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해준 생물 채집단 활동, 외과 의사로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시간, 병원을 설립하고 대학과 복지관을 운영했던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의료진 사이에서 '기피 지역'으로 소문난 덕적도 파견을 자처해 명의로 이름을 알린 시절과 간염의 발병·간암 진단·간이식까지의 과정 등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실렸다.

온갖 고난도 수술을 익히며 수련에 매진한 결과 198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췌장 이식 수술을 성공해 당뇨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야기도 담겼다.


고(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과거 방송출연 모습


[학교법인일송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 이사장이 의술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람을 지키는 '인술'(仁術)이라 여긴 삶의 태도도 자서전에서 엿볼 수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뿐만 아니라 병원 적자를 무릅쓴 화상 환자 치료 지원 등 윤 이사장이 남긴 삶의 발자취에는 무엇보다 공익을 중시했던 그의 철학이 녹아 있다.

그는 책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비전도 제시했다. 전공 간 벽을 허물어 융합인재를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AI 교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한림대학교는 이런 비전을 담은 글로컬대학 사업안을 제출,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5년간 1천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고(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과거 방송출연 모습


[학교법인일송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 이사장은 아버지였던 고(故) 일송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를 이어 1989년 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35년간 한림대학교 의료원, 한림대, 한림성심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6개 복지관을 지휘하며 성장시켰다.

그는 국제 학술교류를 통해 의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스웨덴 웁살라대학교로부터 아시아 최초 '린네 골드메달'을 받기도 했다.

학교법인일송학원에 따르면 윤 이사장은 한국 의료와 대학 교육 발전·국내외 사회봉사에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될 예정이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훈장 5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

일송학원은 윤 이사장의 생전 뜻에 따라 자서전 인세 전액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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