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청정에너지용 광물 채취 등 광업, 척추동물 4천642종 위협"
기사 작성일 : 2024-07-27 08:00:39

이주영 기자 =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리튬·코발트 채굴과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광업 활동으로 전 세계 척추동물의 약 8%인 4천600여 종에 달하는 어류와 파충류, 조류 등의 서식지가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가나의 남부 사금 채취 현장


아프리카 가나 남부의 사금 채취 현장. 이런 소규모 사금 채굴로 인한 환경 수은 오염으로 중요한 조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 [David Edwar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케임브리지대 데이비드 에드워즈 교수팀은 27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척추동물 및 서식지 정보를 이용해 광물 채굴 등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척추동물 4천642종의 서식지가 광업 활동으로 인해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광업은 전 세계적으로 토지 이용 변화와 환경 파괴의 주요 원인이며, 다양한 광물 추출 방법은 규모와 관계 없이 주변의 생물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모든 척추동물에 대한 IUCN 적색목록 위협 평가를 사용해 광물 채굴로 인한 생물다양성 위협을 정량화하고, 생물다양성이 위협받는 취약지역의 위치와 서식 동물들의 특성 등을 고려해 광물 채굴로 인한 위협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재 IUCN이 평가하고 있는 현존 척추동물 5만9천803종 가운데 7.8%인 4천642종이 광물 채취로 인해 서식지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굴·채석으로 위협받는 종이 3천775종(81%)으로 가장 많았고, 광산 누출로 위협받는 종이 1천종(22%), 기름유출 위협 584종(12%), 석유·가스 시추 위협 431종(9%) 순이었다.

위협받는 종은 어류가 2천53종(전체 어류 2만5천247종의 8.1%)으로 가장 많았고, 파충류 764종(1만164종의 7.6%), 양서류 747종(7천448종의 10%), 조류 558종(1만1천024종의 5.1%), 포유류 520종(5천886종의 8.8%) 순이었다.


브라질 자마리 국유림 내 광산 모습


광물 채굴은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많은 척추동물을 위협하고 있다. 브라질 자마리 국유림에 있는 이곳도 합법적인 광산이지만 생물 다양성이 매우 높은 숲을 위협할 수 있다. [David Edwar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채굴 활동이 주로 이뤄지는 곳은 열대지방 등 생물다양성 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리튬과 코발트 등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광물 소재 채굴이 생물다양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건설 자재로 시멘트에 대량 사용되는 석회석 채석도 많은 생물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광물 채굴은 주변 생물뿐 아니라 수로 오염이나 진입로·인프라 건설 등으로 먼 곳의 생물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광산과 생물다양성 밀도가 모두 높은 지역은 주로 열대지방, 특히 안데스산맥과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해안, 동남아시아 등이 꼽혔다. 또 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취약(Vulnerable)·위기(Endangered)·위급(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된 종들이 더 큰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워즈 교수는 "필요한 광물을 채굴하지 않고는 기후 영향을 줄이는 데 필요한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와 광산업계가 광물 추출과 관련된 생물다양성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광업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 Current Biology, David Edwards et al., 'Global threats of extractive industries to vertebrate biodiversity', https: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4)00895-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