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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화재 3개월 전 부천소방서 "다수 인명피해 우려"
기사 작성일 : 2024-08-26 17:00:29

계속되는 부천 호텔 화재 조사


[ 자료사진]

(부천= 홍현기 기자 = 7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기 부천 호텔과 관련해 소방 당국이 화재 발생 3개월 전에 다수 인명피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조사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실이 확보한 부천 중동 모 호텔 '소방활동 자료조사서'에 따르면 부천소방서는 지난 5월 이 호텔에서 소방 조사를 진행하고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소방서는 "숙박시설이므로 화재 발생 시 다수 인명피해 우려가 있다"거나 "주변 건물이 인접해 배치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관계인(소방안전관리자)에게 소방시설 점검과 화재 예방을 철저하게 하고 기타 안전사고 방지와 인명피해 방지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인명구조와 피난계획으로는 "소방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화재 발생 시 발신기 등 이용해 적극 활용한다"거나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화재 발생을 알리고 일반계단 및 피난계단을 이용해 지상과 옥상으로 신속하게 대피를 유도한다"고 기재했다.

소방서는 이 호텔에서 2020년 8월과 2022년 5월에도 각각 소방활동 자료조사를 한 뒤 유사한 내용을 조사서에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활동 자료조사는 소방기본법에 따라 소방본부장이나 소방서장이 화재의 경계·진압과 인명구조·구급활동 등을 위해 진행한다.

채 의원은 "화재 발생 시 다수의 인명피해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철저한 대피 방안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숙박 등 다중이용시설의 화재에 대한 보다 면밀한 안전점검이 강구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최초 발화 지점인 810호 객실(7층) 문이 열려있던 탓에 호텔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졌고,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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