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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못한 거제시의회 내홍 심화…시민단체 "자리싸움 멈춰야"
기사 작성일 : 2024-09-02 15:00:01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기자회견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 이준영 기자 = 경남 18개 시군 의회 중 유일하게 후반기 원 구성을 하지 못한 거제시의회의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여야 정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2일 거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하루빨리 수준 높은 정치 협상을 통해 의회 문을 열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지금 시의원들은 지방의회 의원 의무 중 '회의 출석 및 직무 전념의 의무'와 '공공이익 우선의 의무'를 심각하게 위배하고 있다"며 "거제에서 선출직 공직자 전체에 대한 거제시민의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현직 의장인 국민의힘 윤부원 의원과 신금자 의원 모두 사욕만 채우려는 탐관 공직자의 전형"이라며 "외국인 노동자 비하와 성희롱 발언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양태석 의원은 누가 봐도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자격 미달인 만큼 사퇴하고 여야 합의에 따라 재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표를 몰아줘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양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건부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의회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의원들이 단식을 중단하고, 의회운영위원장직은 국민의힘에서 맡되 나머지 두 상임위원장직은 민주당에서 맡아준다면 의회운영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적었다.

이날 시민단체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신금자 의장과 국민의힘이 공개 사과하고 양 의원의 조건 없는 사퇴 등을 요구했다.

양 의원 사퇴 등을 요구하며 본회의장을 점거해 단식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은 "양 의원의 SNS 글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으로 자신은 상임위원장직을 거래 수단으로 삼을 상황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우리의 상식적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거제시의회 내홍 장기화로 인한 시민들 고통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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