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는 3일 오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초청 작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촬영 이종민]

(부산= 이종민 기자 = 10월 열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영화는 뭐니 뭐니 해도 개막작이다.

예년의 개막작이 작품성에 무게를 뒀다면, 올해는 작품성에다 대중성에 무게가 더 실린다.

개막작 '전,란'은 김상만 감독의 작품이지만,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작품으로 제작 발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 또한 '공동경비구역 JSA'(2000)로 대종상 미술상을 수상했고, '사생결단'(2006)에서 미술감독과 음악감독을 겸임하면서 주목받았다.

'걸스카우드'(2008)로 감독 데뷔 후, '심야의 FM'(2010),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 등 장르 영화에서 탁월한 연출 감각을 선보였다.

'전,란'은 집안 노비들이 난을 일으키자 양반가 외아들과 그의 몸종이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는 내용의 사극 대작이다. 강동원을 비롯해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등 호화 배역이 눈에 띄는데 예년의 개막작에서 볼 수 없는 캐스팅이다.

폐막작 '영혼의 여행'은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3국이 공동 제작한 작품인데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에릭 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인간의 존재 의미와 삶과 죽음, 살아있음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은 세계관이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거장들의 영화와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이 관객들을 유혹한다.

올해 BIFF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뱀의 길'과 '클라우드',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풍류일대'가 상영된다.

[ 자료사진]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브루노 뒤몽 감독의 '엠파이어'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등 거장들의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감독상과 관객상을 휩쓴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을 공동 수상한 '버림받은 영혼들'과 '뿔닭이 되는 것에 대하여', 로카르노 영화제 감독상과 최고연기상 수상작 '마른 익사' 등 주요 영화제 수상작을 만날 수 있다.

TV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2012∼현재)의 극장판 또한 주연인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연출한 작품으로 부산에서 첫선을 보인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 개막해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등 7개 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