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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생토론회, 기다릴만했다…대통령 현안지원 약속에 '쾌재'
기사 작성일 : 2024-09-05 18:00:35

윤석열 대통령, 광주 민생토론회 발언


(광주=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을 주제로 열린 스물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광주= 손상원 장아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를 찾아 지역 핵심 현안 추진은 물론 난마처럼 얽혀있던 갈등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던졌다.

인공지능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광천∼상무 도시철도 지선 건설, 광주 군 공항 이전 등 굵직한 현안마다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예정에 없었다", "놀랐다"는 참석자들의 반응이 나올 만큼 적극적인 대통령의 지원 의지에 광주시와 지역 사회는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 '핵심 둘' AI 예타 면제·도시철도 파란불

윤 대통령은 5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28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기념식 이후 110일 만의 대통령 광주 방문인 데다가 광주시에서 전남과의 공동 개최를 마다하고 단독 개최를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터라 민생토론회는 관심을 끌었다.

지역의 목소리, 건의, 민원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는 창구라는 점에서 성과는 물론 의제 등 협의 단계에서부터 주목받는 행사였다.

광주시는 그동안 'AI 2단계 사업'이라는 별칭이 붙은 인공지능 전환(AX) 실증 밸리 조성,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개발을 앞둔 광천동∼상무지구 도시철도 건설에 대한 지원을 집중적으로 요청했다.

강기정 시장은 민생토론회에서 "1단계로 약 5천억원을 들여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 연말이면 잘 (마무리)될 것 같다. 규모·속도의 경쟁을 이겨내려면 2단계 사업으로 곧바로 이어져야 할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대통령님으로부터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를 추진하겠다,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꼭 듣고 싶다"고 바랐다.

윤 대통령은 "적극 검토한다는 것까지만 해도 되는 거죠"라고 답변해 박수를 받았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AI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타 부분은 과감하게,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 민생토론회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광주=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을 주제로 열린 스물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4.9.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강 시장은 종합버스터미널을 포함한 신세계 백화점 확장, '더현대 광주' 등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등으로 예상되는 교통 혼잡 대비책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 지선 신설도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국토부에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보고하라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로 광주에서 근무하던 당시 다녔던 곳들을 언급하며 "익산에도 대형 몰이 있는데 광주에 없는 것이 안타까워 대선 때도 (복합쇼핑몰 공약을) 말씀드렸다"며 "광주시민이 복합쇼핑몰을 통해 풍요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민생토론회서 사후브리핑하는 우동기 위원장


(광주= 장아름 기자 =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5일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열린 28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사후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5

◇ 예상 못 한 군공항 이전 발언에 여수 섬 박람회까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사후 브리핑에서 "다른 시도 토론회와 다르게 굉장히 흥미 있고 분위기가 좋았고,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주재했다"고 총평했다.

윤 대통령의 예타 면제 등 '적극 검토' 약속에 대해 우 위원장은 사실상 확정에 가까운 대단히 긍정적인 의미라고 해석했다.

지역 최대 현안이면서도 광주·전남의 엇갈린 이해관계 등으로 '광주 민생토론회'에서 논의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도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이 정부 지원을 요청하면서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광주 근무 당시 안개 탓에 밤늦게 비행기 대신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군 공항은) 서해 지역 방공전력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며 "국방부가 전남과 좀 더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고, 협의가 잘 돼서 (광주) 송정 비행장은 이른 시일 내에, 광주에서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수 섬 박람회를 분기별로 여는 중앙·지방 협력회의의 아젠다로 논의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한정된 시간과 기회에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현안과 관련한 고민을 한 번에 털어낼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100점 만점에 120점', '추석 선물 보따리'라는 반응도 나왔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공직자이기 전에 시민으로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 약속대로 정부가 지원한다면 지역 발전에 필요한 여러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현안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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