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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공립학교 수업서 '흑인학' 가르친다
기사 작성일 : 2024-09-05 22:01:00

미국 뉴욕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구호 외치는 흑인들


2019년 7월 뉴욕에서 흑인 민권 활동가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 이들은 2014년 흑인 용의자 에릭 가너(사망 당시 43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해 연방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하자 이에 항의하고 시위를 벌였다. [AP= 자료사진]

권수현 기자 = 미국 최대 학군인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흑인의 역사와 유산 등 '흑인학'을 가르친다.

5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와 더힐 등에 따르면 뉴욕시 교육구(school district)는 이번 주에 시작되는 가을 학기부터 '흑인학' 교육 과정을 새로 도입한다.

이 교과는 뉴욕시의회 '교육형평성행동계획'(EEAP) 이니셔티브의 자금 지원을 받아 컬럼비아대 교육대학원 흑인교육연구센터에서 3년에 걸쳐 개발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문명부터 흑인이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과정, 미국 흑인의 역사, 흑인 문화전통, 미국 및 뉴욕의 흑인 커뮤니티 등에 대해 가르치며 유치원 과정부터 12학년(한국 고3)까지 전 학년에 적용된다.

뉴욕시 교육구는 앞서 2023∼2024 학년도에 뉴욕 5개 자치구에서 120개 학교를 선별해 이 교과를 시범 운영했으며 이번 학기부터 관내 전체 학교로 확대하게 됐다.

뉴욕시 교육구는 미국에서 최대 규모로 1천800여개교에 약 100만명의 학생이 속해 있다. 뉴욕 공립학교 학생 가운데 약 24%가 흑인이다.

뉴욕시 공립학교의 흑인학 교과 도입은 텍사스,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등 일부 주에서 인종·성별·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교과 내용이나 학교 도서를 제한하는 것과 대비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흑인학 교과 개발에 참여한 소냐 더글러스 컬럼비아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이 교과가 "특정 인종 집단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불평등 및 위계 계층의 역사에 관한 것"이라고 ABC뉴스에 말했다.

더글러스 교수는 "그간 교육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접할 수 없었던 젊은이들과 교사들이 (흑인) 역사에 대한 기본지식을 얻고 자신과 다를 수 있는 관점에 대해 배우면 우리 사회가 현재 직면한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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