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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등 투자기관, '경제부진 속 고공행진' 유럽증시 투자 신중론
기사 작성일 : 2024-09-29 13:00:59

유로화 지폐


[타스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지지부진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 등 유명 투자기관들이 유럽 증시 투자에 대해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블랙록·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 등이 유럽의 지지부진한 경제 상황, 기업 실적 위험,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투자자들에게 유럽 증시의 위험성에 대비하도록 경고했다고 전했다.

유럽의 광범위한 주식을 포괄하는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중국 경기부양책과 미국·유럽의 금리 추가 인하 전망 등에 힘입어 27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헬렌 주얼은 현 상황에서 유럽 증시가 예민하다면서 "미 대선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고 거시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년에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취약한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던트러스트는 거시경제 전망을 이유로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 견해를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최근 수정했다.

노던트러스트의 안위티 바후구나는 "경제 지표가 매우 불안정해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지만 매우 빠르지는 않은 만큼 "많은 위험을 감수할 지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의 부양책이 중국 소비에 끼칠 영향은 의문이라고 봤다. 유럽 고가 패션브랜드 등의 수혜가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라스 시마르는 "(자신들의 투자포지션이) 매우 공격적이지는 않다"면서 "단기적으로 이익이 계속 증가할 여지가 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수요 둔화로 고전해 온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부진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바클리(Barclays)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승리하고 공약대로 관세를 대폭 올릴 경우 무역전쟁으로 유럽 기업들의 이익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독일·이탈리아 증시와 유럽 내 자본재·자동차·음료·기술·화학 관련 주식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의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내려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과 이번 달에 이어 10월에도 0.25%포인트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80%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HSBC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블룸버그이코노믹스 등이 10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27일 각국 발표를 보면 프랑스의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1.5%를 기록,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를 하회했다. 스페인의 경우 상승률이 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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