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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후위기 대응 수준 G20 중앙은행 중 16위"
기사 작성일 : 2024-09-30 15:00:23

한국은행


[TV 제공]

최원정 기자 = 한국은행의 기후 위기 대응 수준이 주요 20개국(G20)의 중앙은행 중 최하위권이라는 국제 연구단체의 평가 결과가 나왔다.

30일 기후위기 대응 시민단체인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영국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포지티브 머니'는 지난 26일 발표한 '녹색 중앙은행 점수 보고서'에서 한은에 D- 등급을 매기고 20개국 중 16위로 평가했다. 2022년 13위에서 세 계단 하락한 결과다.

한은의 '녹색 중앙은행 점수'는 130점 만점에 16점으로 평가됐다. 특히 50점 만점인 통화 정책과 금융 정책에서 각각 8점과 2점을 받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녹색채권 발행량이 부족해 한은이 녹색금융 지원 확대에 제약받는 등 적극적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시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녹색채권은 발행 자금이 재생에너지 발전 등 친환경사업(녹색 프로젝트)에 투자되는 채권이다.

20개국 중 1위는 프랑스(96점·B )였고 이어 독일(93점·B ), 이탈리아(91점·B ), 유럽연합(87점·B), 브라질(71점·B-) 순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6위(61점·C )와 8위(42점·C-)를 차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는 이유로 2022년 16위보다 한 계단 떨어진 17위를 기록했다.

최기원 녹색전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은이 녹색 금융중개 지원 대출, 담보·대출의 기후 영향평가, 녹색채권 매입 프로그램 등 통화신용정책 수단을 적극 검토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동현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기후 대응이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기후변화가 물가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표면화된 증거"라며 "한은은 물론이고 정부도 기후변화 대응이 곧 경제·민생 정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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