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나 미국의 9월 민간 고용 지표가 5개월 만에 처음 반등세를 보여 낙폭을 상쇄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56포인트(0.03%) 내린 42,143.41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2포인트(0.09%) 낮은 5,703.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0포인트(0.02%) 밀린 17,907.66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만 강보합세다.
3대 지수는 전날, 변동성으로 악명 높은 10월의 첫 거래일을 동반 급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위기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공포심에 시장이 흔들렸었다.
이날도 시장은 중동 위기에 대한 경계심을 벗어버리지 못했다.
다만 미국의 9월 민간 고용 지표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처음 반등세를 나타내 위로가 됐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3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2만4천 명)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직전월인 8월에는 전월 대비 고용 증가치가 9만9천 명에 그치며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ADP는 9월 민간 고용시장에서 5개월간 이어졌던 둔화세가 광범위하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ADP 고용 보고서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나오는 지표로 노동시장 분위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행보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날도 대형 기술주들은 고전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만 강보합세, 나머지 6종목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모두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특히 테슬라 낙폭이 5%대로 가장 크다.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 에너지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미국 양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과 셰브런 주가는 각각 1%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전일 대비 1% 미만 밀렸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 주가는 6%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이키는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 규모가 시장 예상을 하회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두고 연간 가이던스 제시마저 보류, 주가를 끌어내렸다.
건강보험사 휴매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연방정부의 건강보험 프로그램 메디케어 관련 평가가 하향 조정됐음을 공개한 후 주가가 15% 이상 급락했다.
미국의 전기 항공 택시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은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5악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22% 이상 급등했다.
카슨그룹 수석 전략가 라이언 디트릭은 "현재 투자자들의 가장 큰 염려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물리적 충돌이 중동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중동 정세가 10월 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09포인트(0.47%) 낮은 19.17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19를 웃돌고 있다.
이날 장중에 미셸 보먼 연준 이사와 클리블랜드·세인트루이스·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잇따라 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연준이 오는 11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63.7%, 50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36.3%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FTSE지수만 0.27% 상승했고 독일 DAX지수는 0.44%,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6%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지속했다.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33% 뛴 배럴당 71.4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12% 오른 배럴당 75.1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