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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사리구반환, 김여사 끼면서 말썽"…유산청장 "반환이 말썽?"
기사 작성일 : 2024-10-10 12:00:02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재현품


(양주= 홍해인 기자 =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소장한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의 재현품이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자리하고 있다. 2024.5.19

임형섭 김예나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0일 국가유산청 상대 국정감사에서는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 중인 고려시대 사리구가 '정부 반환 보증' 등의 조건을 달고 대여 형태로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을 두고 야권이 문제를 제기하며 공방이 벌어졌다.

야권에서는 정부가 미술관 측으로 반환을 보증하겠다는 등의 조건을 달고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사실상 영구반환을 포기한 것이라며, 특히 이는 사리구의 반환협상을 촉구한 김건희 여사를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을 내놨다.

앞서 우리 정부와 보스턴미술관 측은 2009년부터 사리구 반환 논의를 하다 2013년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으나,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김 여사가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반환 논의를 제안하면서 협의가 재개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이를 두고 "미술관 측이 '대여 종료시 반환'을 정부가 보증하라는 조건을 요구했고 유산청이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결국 사리구의 완전 반환은 포기한 것 아닌가"라며 "'사리 반환을 성사시킨 김건희 여사'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급급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민형배 의원 역시 "김 여사가 없었다면 지금 이런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 아닌가"라며 "2016년에도 최순실 씨 문제로 문체위가 뜨거웠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김 여사가 끼어들 때마다 말썽이 생긴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환이 시작된 것을 두고 '말썽'이라고 보신다면, 저는 그에 대해 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최 청장은 "우리 국가유산청은 (김건희 여사와 관계없이) 어떤 상황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협상을 하겠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이번 협의는 반환이 시작된 새로운 하나의 시작, 물꼬가 트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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