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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가 83만원에서 더 올리나…내일 오전 이사회(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0-10 18:00:17

기자회견 나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서대연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 자리하고 있다. 2024.10.2

김동규 송은경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 등을 논의한다.

11일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전날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 가격 추가 인상 중단 방침을 밝힌 터라 이번 이사회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1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이사진에 통보했다.

관련 보도 직후 고려아연은 이사회 개최 사실을 확인하면서 "내일 이사회는 공개매수에 의한 자기주식 취득 관련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맞서 지난 4일부터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고려아연 전체 발행 주식의 18%인 372만여주를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23일로, 11일은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가격 등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이사회에서 고려아연이 현재 83만원으로 설정한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언하는 강성두 영풍 사장


류영석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7

앞서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가 주가가 66만원 안팎으로 오르자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방침을 밝히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 4일 다시 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렸다.

당시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 청약 수량이 발행주식총수의 약 7%를 넘어야 사들이겠다고 한 조건을 삭제해 가격과 조건을 모두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와 동등하게 맞췄다.

시장에서는 같은 가격, 같은 조건이라면 매수 기간과 세금 등을 고려할 때 영풍·MBK 연합이 최 회장 측보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는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으로 양도소득세가 아닌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 된다. 금융소득이 연 2천만원을 넘는 경우에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따라 최고세율은 49.5%에 달할 수 있다. 해외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소득세가 적용되면 10∼22.5%의 법인세를 내야 한다.

반면 영풍·MBK 연합 공개매수에 응하면 0.35%의 증권거래세와 거래차익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면 된다. 해외 기관 투자자는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도 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전날 영풍·MBK 연합이 '매수가 추가 인상은 없다'고 선언한 것은 같은 가격, 같은 조건이라면 자신들에게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한 것도 영풍·MBK 연합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자사주 취득은 지난 2일 법원 판결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규정된 절차에 따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가도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영풍정밀은 지난달 3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 측의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진행하는 영풍정밀 공개매수와 관련해 유중근 영풍정밀 대표 등은 제리코파트너스가 하나증권에 부담하는 대출채무를 담보하기 위해 보유 지분 34.94%에 대한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담보설정금액은 1천억원으로, 해당 금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상향 내지 최대 25.0%를 목표로 한 매수 수량 확대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 상향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다만 이사회 결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제리코파트너스가 영풍·MBK 연합의 최종 공개매수 가격인 3만원보다 높은 3만5천원 안팎으로 영풍정밀 매수가를 올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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