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내전국' 남수단 홍수 피해 89만여명…24만명 대피
기사 작성일 : 2024-10-11 20:00:59

2020년 홍수로 물에 잠긴 남수단의 한 마을(※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남수단의 홍수로 약 89만3천명이 피해를 봤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OCHA는 이날 성명에서 남수단의 78개 카운티 중 42개 카운티와 수단과 남수단의 분쟁지역인 아비에이 지역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16개 카운티와 아비에이 지역에서 24만1천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WB)의 지난 1일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불안과 경제 침체, 지속적인 분쟁과 질병, 인접국 수단 내전의 여파로 이미 심각한 남수단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최근 홍수로 더욱 악화했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이래 처음으로 12월 실시할 예정이던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연기되면서 남수단은 정치적으로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WB는 지적했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지난달 2018년 체결한 평화협정에서 합의한 과도기적 통치 기간을 또 한 번 연장한다고 발표하며 선거를 2년 후로 미뤘다.

남수단은 석유 자원이 풍부하지만 국민은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았다.

2013년 키르 대통령이 마차르 부통령을 쿠데타 모의 세력으로 지목하며 본격화된 양측 간 갈등이 내전으로 번져 약 40만명이 숨지고 피란민 수백만명이 발생했다.

키르와 마차르는 2018년 9월 에티오피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에 서명했으나 이후에도 권력 분점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2020년 2월에야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취임식장에 나란히 선 남수단의 살바 키르(우)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