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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노벨 심포지엄…"한류 물결 속 한국, 문학으로 정복"
기사 작성일 : 2024-11-12 19:00:58

한강 작품 탐구하는 노벨 메모리얼 심포지엄


류효림 기자 = 서영채 서울대 교수가 1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5회 스웨덴-대한민국 노벨 메모리얼 심포지엄 문학 세션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4.11.12

이율립 기자 =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의 학문적 발견과 업적을 기리는 '제5회 스웨덴-대한민국 노벨 메모리얼 심포지엄'이 1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념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과학, 경제, 문학 세션으로 나눠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의 연구와 업적에 대해 한국과 스웨덴 학자들이 발표하고 토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단연 노벨문학상을 차지해 전 세계적인 문학가 반열에 오른 한강 작가였다.

칼-울르프 안데르손 주한스웨덴대사는 개회사에서 "한강의 심오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 모두를 규정하는 회복력과 인간성을 구현하고 있는 만큼 올해 주한 대사로서 특별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 영화, 음식, 패션으로 문화계를 정복하는 한류의 물결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한국이 문학으로 우리를 정복하리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영어로 진행된 다른 세션과 달리 발표와 토론 모두 한국어로 이뤄진 문학 세션은 서영채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출판사 문학동네를 설립하고 비평가로서 한강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사람 중 한 명이다.

서 교수는 한강에 대해 "우리를 많이 불편하게 하는 작가"라며 "한강은 사람들의 마음에 생긴 깊은 상처와 대면하게 한다. 개인적인 수준에서 생겨난 것이기도 하고 집단적 문화나 한국 현대사에 자리 잡고 있는 치명적 트라우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한스웨덴대사관 등이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2024 노벨 메모리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과 스웨덴의 8개 주요 대학 간 전략적 기관 협력인 '한국-스웨덴 혁신교육연구단'(SKERIC)의 지원을 받았다.


2024 노벨 메모리얼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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