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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혼란 격화…대통령, 부정선거 논란 속 퇴임 거부까지
기사 작성일 : 2024-12-01 14:00:59


EU 가입 중단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조지아[AFP .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신영 기자 = 친러 성향 여당의 총선 승리로 촉발된 동유럽 조지아의 정세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클리 코바히제 총리가 총선 승리 이후 유럽연합(EU) 가입을 국정 의제로 다루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퇴임을 거부하고 나섰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2018년 12월 16일 취임해 올해 12월로 임기가 끝난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지난 10월 치러진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작된 선거로 구성된 불법 의회는 새 대통령을 선출할 권한이 없으며 합법적 의회가 들어설 때까지 자신의 임기도 계속된다는 것이다.

그는 조지아에서 직선제로 선출된 마지막 대통령으로, 다음 대통령은 간선제로 선출된다.

조지아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로서 군 통수권을 갖는다. 행정부를 이끄는 실질적 권한은 의회에서 지명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총리에게 있다.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 [AP .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총선에서 코바히제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조지아의 꿈'은 53.9% 득표율로 승리했는데, 이후 국제 선거 감시단체에서 매표 행위와 폭력 등 부정선거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지만 코바히제 총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새 의회 임기 내에 EU 가입 문제를 다루지 않고, EU로부터 예산 보조금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바히제 총리는 친러 대통령을 축출했던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혁명을 예로 들며 EU 가입 중단을 반대하는 세력이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EU 가입 중단을 반대하고 있고 공개 규탄도 이어지고 있지만 조지아 내무부는 30일 시위대 107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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