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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4명 중 3명은 중학교 입학 전 유해 영상물 접해"
기사 작성일 : 2024-12-05 20:01:14


[영상물등급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박원희 기자 = 청소년 네명 중 세명꼴로 중학교 입학 전에 유해 영상물을 접한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박세진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는 5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부산에서 개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대, 등급분류 미래를 논하다' 포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교수는 영등위 조사 결과를 인용해 "청소년은 하루평균 4시간 30분 이상 영상물을 시청하고 최근 1년 이내 유해 영상물 시청을 하지 않은 학생은 23.6%에 불과했다"며 "유해 영상물을 처음 접하는 시기는 75%가 중학교 입학 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등위가 등급 분류제도를 활용해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교육 내용이 단순하고 체험 중심으로 진행돼 한계가 있다"며 "영상물 전반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영상 리터러시' 교육으로 확장하고 유아의 미디어 사용 시간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교육 대상을 유아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경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는 OTT 자체 등급 분류 제도의 성과를 발표했다.

사업자들은 제도가 도입된 작년 6월 이후 지난 9월까지 7천243편을 자체 분류했는데, 영등위는 이 중 97%를 분류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를 근거로 제도가 비교적 잘 안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이 교수는 "OTT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심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에 대한 개별 인증 등 청소년 보호 장치, OTT 사업자 사후평가 및 재지정 기준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진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부 포털 및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음란물 등을 필터링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해 운영 중이며 높은 적중률을 바탕으로 유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통해 영상물 등급 분류와 사후 관리를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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