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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어선사고 왜 피해 컸나…"잠든새벽 발생·피신공간 없어"
기사 작성일 : 2024-12-09 17:00:29

(경주·포항= 최수호 윤관식 박세진 기자 = 9일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전복된 어선에서 다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것은 취약 시간대에 충돌사고가 발생한 데다 선박 구조상 피신 공간인 에어포켓(공기층)이 형성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주 감포항 앞바다서 전복된 어선…구조활동 중


(경주= 윤관식 기자 = 9일 오전 5시 43분께 경북 경주시 감포읍 앞바다에서 어선과 대형 모래 운반선이 충돌,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경 등 구조 세력이 전복된 어선에 부력장치 등을 설치하고 구조 활동 및 예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2.9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3분께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감포 선적)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울산 선적)가 충돌했다.

사고 발생 직후 금광호는 거꾸로 뒤집어졌고, 수색에 나선 당국은 오전 6시 49분∼오전 9시 16분 조타실과 선실 입구 등에서 선장, 기관장, 선원 등 한국인 3명과 외국인 선원 4명 등 7명을 발견했다.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7명은 경주와 포항 등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다수 사망자가 나온 원인을 두고 일부 전문가는 사고가 취약 시간대인 새벽에 발생한 탓에 선박 충돌 후 선원들이 제때 배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경 소속 민간 단체인 감포 재난구조대 손희수 수중수색팀장은 "새벽 시간대에 충돌 사고가 났기 때문에 다수 선원이 잠에서 덜 깬 상태에서 2차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 조업 시간대에 사고가 났다면 일부는 선실 등에서 빠져나온 후 뒤집어진 배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고 선박은 갑판 위에 선실 등을 설치하도록 설계된 까닭에 전복 사고 후 선원들이 모여 있던 공간에 에어포켓이 거의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해경 등은 "갑판 위에 선실이 있으면 전복 시 이 부분이 제일 먼저 수면에 닿고 내부로 물이 쏟아지는 까닭에 에어포켓 형성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고 어선에 타고 있던 실종 외국인 선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해당 선박을 인근 항으로 예인해 정밀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번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졸음 운항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각도로 조사할 방침이다.


승선원 구조 위에 출동한 해경


(경주= 9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앞바다에서 어선과 모래 운반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면서 해경이 헬기를 타고 출동해 승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 2024.12.9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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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S0KwZZMGw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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