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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처단' 포고령 사과빠진 尹담화 규탄…"인권 인식 없어"
기사 작성일 : 2024-12-12 19:00:32

'계엄 규탄' 대학로 모인 젊은의사들


[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의료계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담화에 '전공의 등 이탈 의료인 처단'을 명시한 비상계엄 포고령에 대한 사과가 없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의학교육 학술단체인 한국의학교육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의료인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포고령과 (이에 담긴) 의료인 처단에 대한 사과나 반성이 없는 대국민 담화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인은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국가와 국민, 환자의 생명보호와 건강을 위해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다"며 "비상계엄이 다시 발동할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회와 국민, 의료인을 강력히 지지하고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엔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겨 의료계의 공분을 샀다. 특정 직역에 대한 지침을 명시한 것은 의료인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는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의료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직 전공의는 "포고령에 담긴 '처단' 문구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허탈해했다.

또 다른 전공의는 "대통령 담화에 전공의 처단에 대한 사과가 없었는데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니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정말 암담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포고령 작성 경위를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의대 교수는 "대통령이 전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상태인 것 같다"며 "포고령 중 의료인 처단 표현의 작성 경위와 주체를 소상히 밝히고, 이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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