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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립은둔 청년 852명 '기지개'…고립·우울감 20%↓
기사 작성일 : 2024-12-15 12:00:33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


이지은 기자 = 청년의 날을 맞아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취업 준비 중인 청년을 위해 열린 청년정책 박람회에서 서울청년기지개센터 부스에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가 걸려있다. 2024.9.20

윤보람 기자 = 서울시는 지난 13일 종로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고립·은둔 청년지원 사업 성과공유회'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행사에는 고립·은둔 청년과 가족,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올 한 해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도움으로 겪은 변화와 성장 경험을 직접 발표했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복귀와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전담 기관이다.

센터는 오랜 고립·은둔 생활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청년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40개 유관기관과 협력해 54개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올해 용기를 내 서울시 사업에 신청했거나 지역사회를 통해 발굴된 고립·은둔 청년은 총 1천713명이다.

이 가운데 사회적 고립 척도 검사와 초기 상담을 거쳐 온오프라인으로 지원받은 인원은 852명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센터는 청년별 고립의 깊이와 유형, 욕구에 따라 일상 회복, 관계망 형성, 직무역량 강화 등에 관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총 5천486건의 지원을 펼쳤다.

청년들의 사업 참여 이후 고립감이 얼마나 회복됐는지 측정하기 위해 사전·사후 검사를 한 결과, 전반적 고립감이 2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효능감과 사회적지지 관련 점수는 각각 19.6%, 9.7% 상승했으며 우울감은 20.6% 줄었다.

또한 사업 참여 이후 취업 및 진로 변화 등 자립을 경험한 청년은 응답자 249명 중 92명(37%), 자격증을 새롭게 취득한 청년은 58명(23%)으로 조사됐다.

시는 청년의 고립이 가정의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부모 등 주변인까지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273명을 대상으로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교육·자조 모임을 지원하는 부모 교육을 시행했고, 고립·은둔을 극복한 청년의 가족을 멘토로 양성하는 교육 과정에는 51명이 참여했다.

김미경 강사와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 시민특강도 600여명의 시민이 현장에 참석하며 호응을 얻었다.

시는 올해 사업의 성과와 보완점을 분석해 내년에는 양적·질적으로 더욱 개선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외출을 두려워하거나 연락 두절이 많은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을 반영해 '온라인 기지개 센터'를 열어 쉬운 참여와 자기 주도 회복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김철희 미래청년기획관은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정책은 청년들이 세상을 향해 힘껏 도약하고 웅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 속에서 청년들이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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