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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중단 우려 덕적도 순환선…기존 선사와 계약 연장 잠정 합의
기사 작성일 : 2024-12-18 09:00:39

덕적면 진리∼울도 항로 운항하는 '나래호'


[인천시 옹진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황정환 기자 =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 중단 우려가 제기된 인천 덕적도와 외곽 5개섬 순환선(나래호)이 내년에도 운항할 전망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순환선 사업자인 대부해운과 이달 말 종료되는 덕적도 진리∼울도 항로의 운항용역 계약을 연장하기로 최근 잠정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덕적도 진리∼울도 항로는 국가가 운항 결손액을 지원하는 국가 보조항로다.

지원 규모와 계약 기간 등 세부 사항은 추후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인천해수청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부해운과 연장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인천해수청은 계약서를 통해 내년 지원 예산으로 6억900만원, 계약 기간은 1년으로 대부해운에 제시할 계획이다.

'예산이 소진되면 운항은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종료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 지원 예산에는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비롯해 승객 감소에 따른 손실 보전금이 포함됐으나 손실 보전금의 정확한 규모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다.

올해 집계된 나래호 승객 수와 내년도 승객 수를 비교해 손실 보전금 규모가 결정되고 정산은 분기별로 이뤄질 예정이다.

진리∼울도 항로는 덕적도 진리에서 출발해 외곽 섬인 문갑도, 지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 등을 거쳐 다시 덕적도로 돌아오는 뱃길이다.

그동안 덕적도 외곽 섬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기 위해 나래호를 타고 덕적도로 넘어와 다른 여객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덕적도 방문객들도 굴업도 등 관광지로 가기 위해서는 나래호를 이용해야 한다.

인천해수청은 이 항로의 실제 운항 수익이 매년 수익 예상금을 초과해 손실 보전금은 지급하지 않았고 인건비와 유류비 등만 용역비로 지원했다.

2022년과 지난해 대부해운에 지급한 용역비는 각각 5억6천만원과 5억8천만원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덕적도 외곽 5개 섬과 인천항을 오가는 직항선인 해누리호가 취항하면서 순환 항로의 승객이 줄어 손실 보전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에서 여러 대안을 검토하다가 기존 선사와 얘기가 잘 됐다"며 "내년도 예산으로 얼마나 운항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려워 나래호 수익을 꾸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부해운은 계약서를 받는 대로 추가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앞서 대부해운은 내년에 승객 감소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올해 예상 수익인 2억8천만원만큼은 더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해운 관계자는 "우리가 요구한 부분이 계약서에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큰 문제가 없으면 계약을 체결하고 나래호 수익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산이 조기 소진됐을 때 향후 진리∼울도 항로의 운영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원학 덕적면 이장협의회장은 "나래호 운항이 내년에도 지속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예산 소진 이후에도 주민 생업과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나래호를 운항할 수 있는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래호 항로도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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