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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검시 마친 희생자 90구 31일께 유족에 인도
기사 작성일 : 2024-12-30 21:01:0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성명


(무안= 이진욱 기자 =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협의회 박한신 대표가 유가족성명서를 읽고 있다. 2024.12.30 [공동취재]

(무안= 천정인 나보배 기자 =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 가운데 90명은 이르면 31일 유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수습 당국은 31일까지 검시 절차가 완료된 희생자 90명의 명단을 대표단에 넘겨주기로 했다.

검시는 수사기관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전 실시하는 마지막 확인 절차다.

명단에 포함된 희생자의 유족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장례를 치르거나 다른 유족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임시 안치할 수 있게 된다.

선별 기준은 대표단도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지만 "최대한 수습된 그런 한도 내에서 선정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단 관계자는 "명단을 받는 대로 공지해드릴 테니 가족들과 의논해 밖으로 (바로) 나가실지 여기에 남으실지 자유롭게 결정해달라"며 "밖으로 나가시더라도 대표자 한 분은 끝까지 같이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수습 당국은 오후 8시 기준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6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나머지 15명 등은 DNA 시료를 채취해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수습된 시신을 임시 안치할 이동식 냉동고가 설치되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총 11대 설치, 모든 시신을 안치할 계획이었지만 지연되면서 유족들이 크게 반발했다.

대표단은 긴급 브리핑에서 "어제부터 시신을 안치할 냉동 차량을 요구했고 이날 오후까지 모두 완료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그러나 현장을 확인해보니 단 1구도 냉동 차량에 안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관료는 유가족을 달래려고 좋은 소리만 하고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마지막 존엄과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격납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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