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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가자 종전 희망은 내년으로…포성과 함께 저무는 2024년
기사 작성일 : 2024-12-31 10:00:57

쿠르스크 전선에서 포격하는 러시아군


[AP 자료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고일환 기자 = 2024년도 포성과 함께 저물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생명의 희생이 이제는 중단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의 전선에선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의 피해도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습과 포격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습적으로 러시아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 지역을 점령하면서 향후 종전 협상에서도 유리한 카드를 획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5만 명 이상의 병력을 이 지역에 배치하는 등 필사적인 탈환 작전에 나섰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력 1만1천 명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됐고, 전쟁의 양상은 더욱 격화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북한군이 3천명 이상 사상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추정 병사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는 북한군 추정 병사[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는 어느 정도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새해부터 러시아는 쿠르스크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고, 우크라이나군이 몇 달 내에 퇴각하지 않을 경우 큰 전력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지역의 절반을 상실했고, 몇 달 내에 나머지 영토도 잃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도 순순히 쿠르스크를 포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쿠르스크 남부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2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심하게 파손되고 주민 1명이 다쳤다는 것이 러시아 측의 주장이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가 촉발한 가자 전쟁도 여전히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던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막판에 교착 국면으로 빠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협상 타결은 결국 새해로 미뤄졌다.

양측의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은 하마스가 1년 넘게 억류하고 있는 인질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활동 의심 지역에 대한 공격을 이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하마스의 지휘 본부로 사용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가자시티의 병원 2곳을 공격하고, 가자지구 북부의 마지막 병원인 카말 아드완 병원을 접수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가자지구 의료시스템이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며 병원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가자지구 병원


[로이터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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