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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껴안은 이태원 유가족…"한데 힘을 모아야"
기사 작성일 : 2025-01-03 17:00:33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 찾은 이태원 유가족


(무안= 나보배 기자 = 제주항공 참사 엿새째인 3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20여명이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2025.1.3

(무안= 나보배 기자 = "같은 참사를 겪은 가족으로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참담함을 알기에 위로의 한 마디라도 건네려고 왔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엿새째인 3일,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잃은 가족들이 같은 참사를 겪게 된 가족들을 보듬었다.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20여명은 이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이 모여있는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유가족들을 만났다.

지난달 29일 언론 보도를 통해 이번 사고를 접한 이태원 유가족들은 비통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했다.

사고 직후 공항으로 달려갈까 고민도 했으나 몸을 가눌 수 없는 유가족들의 그 마음을 알기에 분향소가 차려진 뒤에야 무안으로 내려왔다.

이태원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자 고 이주영 씨의 아버지 이정민 씨는 "아마 유가족분들 모두 현실감이 없고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 그런 마음일 것"이라며 "그래서 이곳에 와도 될지 망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참사를 겪은 유가족의 연대가 큰 힘이 될 수 있기에 이렇게 왔다"며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 찾은 이태원 유가족


(무안= 나보배 기자 = 제주항공 참사 엿새째인 3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20여명이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분향한 뒤 '추모의 계단'에 붙은 편지를 읽고 있다. 2025.1.3

무안국제공항을 둘러본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진상 규명과 추모 등을 위해 서둘러 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제언을 하기도 했다.

고 문효균 씨 아버지 문성철 씨는 "당시 빨리 시신을 운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장례를 치렀고, 그 탓에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데까지 오래 걸렸다"며 "사고 후 2년간 (진상규명 등) 제대로 이뤄진 것도 없다"고 한숨 쉬었다.

그러면서 "가족분들이 연대해야 하는데 무안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지는 않을지 걱정된다"며 "유가족분들이 2년 전처럼 (무분별한 악플 등) 2차 가해를 많이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잘 극복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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