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친러' 세르비아 "美제재 임박…푸틴에 대화 요청"
기사 작성일 : 2025-01-05 02:00:56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친러시아 성향인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이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부치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정부 회의에서 오는 25∼27일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인 오는 15일 안에 현 바이든 행정부가 세르비아의 석유·가스기업 세르비아석유산업(NIS)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20일께 미국을 방문하고, 그 결과 바탕으로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치치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타스통신에 "최고위급 및 여러 수준의 친구들 및 파트너들과 대화는 가능한 한 빨리 조율될 것"이라고 말했다.

NIS는 남동부 유럽 최대 에너지 회사 중 하나로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대주주는 지분 56.15%를 보유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가스프롬 네프트다.

부치치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에서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과 NIS 제재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세르비아 국민에게 좋은 소식은 없지만 세르비아는 안정과 에너지 안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유럽의 또다른 친러시아 지도자인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 피초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거치는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문제를 논의했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우크라이나가 자국 가스관을 경유하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유럽 내 친러 국가들의 대러시아 전선 이탈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