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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한파 동반 눈폭탄에 피해 속출…최대 35㎝ 눈 예상
기사 작성일 : 2025-01-06 11:00:57

미국의 폭설


5일(현지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눈보라가 치는 길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AP=]

고동욱 기자 = 새해 초부터 미국과 유럽에 동시다발적으로 눈보라와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사고가 속출하고 고속도로와 항공편 등 주요 교통망이 마비됐다.

5일(현지시간) AP, 로이터, AF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중부를 중심으로 동부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 사이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캔자스주 일부 지역에 25㎝의 눈이 내렸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1910년 이후 가장 많은 19.5㎝의 적설량이, 같은 주 렉싱턴에서는 12.7㎝의 적설량이 각각 기록됐다.

캔자스주와 미주리주 북부 일부에서는 적설량이 최대 35㎝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눈보라는 동부까지 이어져 오하오주부터 워싱턴DC에 이르는 지역에도 15∼30㎝의 많은 눈이 내렸다.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등 각종 피해도 속출했다.

버지니아주에서 135건의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인디애나, 캔자스, 켄터키주 등에서 수백 건의 차량 사고가 신고됐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찰관이 순찰차에 치이는 등 부상이 잇따랐다.

와이오밍주에서는 스키를 타던 주민 1명이 산사태에 휩쓸려 사망했다.


미국 눈폭탄


5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도로에서 차들이 눈에 발이 묶인 채 멈춰 있다. [UPI=]

폭설에 교통망도 마비됐다. 미주리주에서는 600여명의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발이 묶였고, 전국적으로 철도 20여편이 취소됐다. 항공편은 2천200편 가까이 결항하고 2만5천편 넘게 지연됐다.

이처럼 피해가 속출하면서 캔자스, 켄터키, 아칸소, 메릴랜드, 일리노이,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주 등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폭설에 이어 북극 제트기류의 남하로 한파까지 겹칠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앞으로 크게 불어날 수 있다.

이미 시카고에서는 수은주가 영하 7∼10도, 미네소타주의 캐나다 국경 지역에서는 영하 11도까지 떨어졌다.

미국 기상청(NWS)은 6일(현지시간)은 미국 동부의 3분의 2에 가까운 지역 온도가 평년보다 7∼14도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지역에는 영하 18도 이하의 한파가 몰아닥칠 가능성도 있다.

눈과 비바람에 한파가 겹칠 경우 도로가 얼어붙고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또 전산망 등에도 피해를 줘 한파 속 단전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NWS는 우려했다.


영국의 폭설


5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공항에서 제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북극의 한파와 눈보라는 대서양 건너편 유럽에도 불어닥쳤다.

영국 중부의 웨스트 요크셔에는 16㎝의 눈이 쌓였고,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에도 10㎝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갔다.

폭설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온화한 남부 지역에서는 200개 이상의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맨체스터와 리버풀, 브리스틀, 버밍엄 등 공항들은 일시적으로 활주로를 폐쇄했다.

독일에서도 폭설과 활주로 빙결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12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는 68편이 취소됐다.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은 기상 악화로 일시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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