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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샤를리에브도 참사 10주기 특집호…"표현의 자유 위협"
기사 작성일 : 2025-01-06 21:00:57

샤를리 에브도 특집호


(파리=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2015년 1월7일 테러 10주기를 맞아 6일(현지시간) 특집호를 발행했다. 2025.01.06.

(파리= 송진원 특파원 =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했다가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참사 10주기를 맞아 6일(현지시간) 특집호를 발행했다.

이 잡지는 '지칠 줄 모르는 샤를리 에브도'란 표제 하에 32쪽에 걸쳐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기사와 인터뷰, 만평, 여론조사 결과 등을 실었다.

발행인이자 만평가인 로랑 수리소는 '리스'라는 필명으로 쓴 사설에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샤를리 에브도는 여전히 존재하고, 구성원들의 결의도 마찬가지"라며 테러의 위협과 비평가들의 비난에도 표현의 자유 등 자신들의 가치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그는 "풍자에는 우리가 이 비극적인 세월을 견디게 해 준 덕목, 즉 낙관주의가 있다"며 "웃고 싶다는 건 살고 싶다는 의미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웃고 싶은 욕구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풍자, 표현의 자유 등 우리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도전받고 있다"며 "민주주의 자체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1970년 창간된 샤를리 에브도는 정치와 종교, 각종 사회·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풍자로 유명하다.

무함마드를 비롯해 교황, 예수, 유대인, 프랑스 정치인, 지식인 등이 샤를리 에브도의 야유를 피해 가지 못했다.

10년전 도발적인 만평은 무슬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2015년 1월7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졌던 쿠아치 형제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테러로 당시 기자와 경찰 등 12명이 숨졌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날 특집호에도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신을 조롱할 수 있다'는 글과 함께 '신성 모독 만평'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작품 39점도 게재했다.

여론조사 기관 IFOP와 샤를리 에브도가 지난해 5월31일∼6월1일 프랑스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6%는 풍자의 자유 역시 기본권리인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2%는 종교 교리나 상징, 신념 역시 비판하거나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참사 10주기를 맞아 7일 추모행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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