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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계정이 사실 머스크 부계정' 의혹 반박 기자 X계정 정지
기사 작성일 : 2025-01-07 19:00:59

디트만 일가와 악수하는 피지 대통령


2024년 8월 16일 열린 '아쿠암 인슐라'의 라이프스타일 제품 창고형 매장 개관식에서 당시 피지 대통령(사진 가운데)이 디트만 일가(사진 오른쪽) 4명과 악수하고 있다. 아쿠암 인슐라를 운영하는 디트만 일가는 일론 머스크의 열렬한 팬들로 알려져 있다. [피지 공화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2025.1.7.

임화섭 기자 = 소셜미디어 X 소유주 일론 머스크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아드리안 디트만'의 계정을 사실 머스크가 운영한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 기사를 쓴 기자가 X 계정을 정지당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트만은 피지에 거주하는 독일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간 온라인에는 "머스크를 칭송하는 디트만의 X 계정은 머스크가 신원을 숨기고 운영하는 '부계정'"이라는 의혹이 돌았다.

머스크와 디트만 두 사람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으나, 최근 들어 이런 설이 계속 퍼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프리랜서 기자인 재클린 스위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잡지 '스펙테이터'에 '진짜 아드리안 디트만'이라는 제목으로, '부계정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기사를 실었다.

피지에 거주하는 디트만이라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며 머스크의 열렬한 팬이어서 머스크를 칭송하고 그의 사업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자주 올리지만, 머스크 본인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내용이었다.

스위트 기자는 X 게시물, 다른 소셜 미디어 콘텐츠, 삭제된 콘텐츠, 공개된 공공기관 제출 문서에 담긴 과거와 현재의 거주지 정보, 공개된 영상 등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디트만은 2023년 7월 머스크와 X의 실시간 채팅 및 스트리밍 서비스 'X 스페이스'에서 팬으로서 공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그는 지브롤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모로코에서도 몇 년을 살았으며 지금은 오세아니아에 살고 있다고 당시에 말했다.

스위트 기자의 스펙테이터 기사와 피지 현지 매체 피지타임스 기사 내용을 종합하면, 독일 출신인 토랄프 디트만은 과거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부인 질케와 아들 아드리안 등 가족 전체를 데리고 2012년 피지에 투자이민으로 정착했다.

디트만의 부모인 토랄프와 질케 역시 열렬한 머스크 팬이며 테슬라를 모는 것으로 보인다.

디트만 가족은 '토토카 아일런즈 유한회사'라는 비상장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생수, 의류, 장신구, 잡화, 요트용품, 요트 대여 등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자회사 '아쿠암 인슐라'도 거느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등장


(리야드= 김동호 특파원 = 2024년 10월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압둘아지즈 국제콘퍼런스센터(KAIC)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화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2024.11.1

디트만이라는 인물이 실존한다는 영상 증거도 기사에 제시됐다.

작년 8월 16일 아쿠암 인슐라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의 개관식이 열렸을 때 당시 피지 대통령이 식을 주관하면서 아드리안을 포함한 디트만 일가와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당시 행사 영상은 피지 공화국 공보부가 제작해 피지 정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스위트 기자는 5일 이 기사를 올린 후 X에 "이제 사람들은 내가 머스크 부계정이라고 한다, 큰 웃음"이라고 썼다.

그러자 머스크는 스위트 기자의 X 계정에 답글로 "내가 아드리안 디트만이다. 세상이 알 때가 됐다"고 농담을 올렸다.

이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후에 스위트 기자의 X 계정이 30일간 정지를 당했으며, 스펙테이터 기사로 연결되는 X 게시물도 삭제됐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스위트 기자는 X와 비슷한 소셜 미디어 블루스카이에 글을 올려 이런 경위를 설명하면서, X 측이 계정 정지 이유로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전했다.

스위트 기자와 스펙테이터 편집진은 기사에 전화번호, 이메일, 기존 비공개 영상이나 사진 등 개인정보는 전혀 포함돼 있지 않으며, 공공에 공개돼 있던 정보만 제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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