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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지게차 산업재해…'사람 근접때 감지·경보' 특허
기사 작성일 : 2025-01-07 08:00:33

지게차 사고(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울산= 장영은 기자 = 지난달 23일 울산시 울주군 한 선박기자재 업체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지게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에는 부산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대생이 지게차에 치여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처럼 공장이나 공사장, 일반 도로 등에서조차 지게차와 관련한 산업재해 또는 교통사고 사망이나 부상이 적지 않은 가운데 울산에 있는 국립 연구기관이 지게차 안전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

7일 울산 혁신도시 내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박덕근 재난안전실험센터장이 '지게차 전방주행 안전시스템'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지게차는 중량물을 들어 올리거나 운반하기 위한 산업용 차량으로, 각종 작업장이나 건설 현장 등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게차는 저속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보이지만, 적재물 등으로 인해 전후방 시야가 가리면서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지게차와 관련한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방 주행 안전시스템을 장착하는 기술을 개발, 특허를 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전경


[ 자료사진]

연구원이 개발한 이 기술은 지게차의 중량물과 포크(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어 물체를 끼울 수 있는 기계 장치의 일부), 마스트(운반구 상하 이동을 안내하는 가이드레일 구조물), 리프트 체인(물건을 들어 올리는 장치 일부) 등이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 감지 센서, 제어 모듈 등을 활용했다.

연구원은 지게차에 센서를 장착해 지게차 포크 부근에 사람이나 물체가 근접하면 경보음이 울리거나, 불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운전자가 포크 앞의 전방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운전석에 모니터도 장착하도록 했다.

이를 위한 모듈 장치로 장애물 감지 센서·알림 모듈, 촬영·디스플레이 모듈, 제어 모듈을 만들었다.

이들 모듈 장치가 지게차 전방의 장애물을 감지하고 장애물 감지신호 및 장애물과의 거리 정보, 지게차 전방 촬영 영상을 보여주고 알림을 울려주는 것이다.

특히 제어 모듈은 전방 장애물 감지 센서, 왼쪽·오른쪽 장애물 감지 센서, 후방 감지 센서 중 적어도 하나의 감지 센서로부터 나오는 장애물 감지 정보를 수신하고, 감지 위치를 지게차 운전자에게 보여줘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공단 전경


[ 자료사진]

지역 산업계에서는 국립 연구기관이 등록한 특허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는 만큼, 이른 시일에 상용화가 이뤄져 산업현장 등지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지게차 사고 예방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박덕근 센터장은 "지게차 운전 시 운전자의 전방 시야 방해를 해소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이라며 "기업 공장이나 공사 현장 등에서 더이상 지게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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