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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이번엔 '성폭행 통계'로 스페인 자극…"간섭 안돼" 반발
기사 작성일 : 2025-01-08 11:00:58

머스크 엑스 계정


[머스크 엑스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신영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간섭'에 스페인도 발끈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은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 스페인내 성폭행 혐의로 수감된 외국인 통계를 언급하자 소셜미디어(SNS)의 중립성을 거론하며 반박에 나섰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자치 지역인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의 성폭행 유죄 판결 기사가 담긴 스크린 캡처 이미지 게시물을 재공유하며 '와우'라는 댓글을 달았다.

원 게시물에 담긴 기사는 현지 매체 라라존이 지난해 9월 발행한 것으로 카탈루냐 지역에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91%가 외국인이며 지역 전체 인구의 17%가 이민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지 법무 당국은 로이터에 해당 데이터가 지난해 여름의 수치라고 확인했다.

필라르 알레그리아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이런 플랫폼(SNS)은 항상 절대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며 다른 국가의 정치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카탈루냐 사회당 대표인 살바도르 이야는 머스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민주주의가 극우와 연합한 기술 억만장자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누구도 카탈루냐의 이름을 이용해 증오 발언을 퍼뜨리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범죄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스페인 사람보다 더 낫거나 더 나쁘지 않다"며 이민율과 범죄율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인의 범죄율은 2011년 이후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해왔다.

지난해 9월 스페인 내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 현상이 범죄율에 부정적이거나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앞서 자신의 엑스를 통해 영국과 독일에 관해서도 정치간섭 발언을 쏟아내 반발을 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머스크가 자신에 대해 2008∼2013년 왕립검찰청(CPS) 청장이었을 때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고 비난하자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들은 피해자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머스크가 자신에 대해 "무능한 멍청이이며 사퇴해야 한다"고 하자 "트롤(troll·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시비 거는 사람)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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