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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장례 마무리…현장은 원인 규명 '본격화'
기사 작성일 : 2025-01-08 13:00:39

11일째 맞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무안= 조남수 기자 = 8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꼬리 날개와 로컬라이저 둔덕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2025.1.8

(무안= 정종호 기자 = 제주항공 참사 11일째이자 희생자 179명 전원에 대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8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은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사고 현장과 공항 격납고로 향하는 계류장 입구는 오전부터 경찰과 소방 등 수습 당국 차량으로 북적였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 등 20여명도 공항 내부에서 조사 관련 회의를 열어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희생자 모두가 영면하면서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사 인력들은 현장 보존을 위해 일대에 덮인 방수포를 걷어 낸 뒤 기체 잔해를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일부 인력들은 참사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둔덕 형태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에 관심을 가지며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사고 수습 과정에서 기체 꼬리 날개를 들어 올렸던 기중기 등 민간 특수 차량도 잠시 철수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1일째 수습 작업


(무안= 조남수 기자 = 8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수습 당국 관계자가 수습 작업하고 있다. 2025.1.8

중장비 철수로 미뤄 당분간 이미 수거된 잔해 분석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전날 국토부 항철위 등은 200여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 인근 기체 잔해 수색·수거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 기체 주요 부품 수거는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항철위는 이 부품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하면서 추가 수색도 병행한다.

현장 조사와 함께 공항 격납고에서는 수거된 엔진 2개와 조종석 상부 패널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3차 회의에서 "한·미 합동조사단이 현장에서 엔진과 주 날개 등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손상된 비행기록장치(FDR)는 미국에 도착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수리 및 자료추출 등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례 절차로 희생자 유가족이 잠시 떠난 무안국제공항 청사에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원봉사 단체들은 공항 한편에 지원 물품을 정리해 쌓아두면서 돌아올 유가족을 기다렸다.

한 단체는 공항 상주 직원 등을 위해 끼니마다 100인분이 넘는 무료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비록 유가족이 (장례 절차로) 청사를 잠시 비웠더라도, 참사 수습을 위해 투입된 분들을 위해 급식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명확한 기한 없이 일단 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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