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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테러 참모 "英, '시리아 수용' 자국민 IS조직원 받아야"
기사 작성일 : 2025-01-09 19:00:57

서배스찬 고카


[로이터 자료사진]

(런던= 김지연 특파원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테러 참모로 내정된 인사가 영국을 향해 시리아에 수용돼 있는 자국 출신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을 영국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으로 내정된 서배스천 고카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세계 최강대국의 진지한 동맹이자 친구로 보이기를 바라는 나라라면 진지한 헌신을 반영해 행동해야 한다"며 "트럼프의 마음속 특별한 곳인 영국은 2배로 그렇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고카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동맹국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또 하나의 신호라면서 영국 정부에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IS 패망 이후 "도덕적 책임"을 이유로 동맹국들에 시리아에 있는 자국민 IS 조직원들을 데려가라고 압박해 왔으나 송환을 거부한다고 해서 관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시사하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시리아에서는 서방 지원을 받는 쿠르드계열 무장조직 시리아민주군(SDF)이 포로로 잡힌 외국인 IS 조직원과 그 가족 수만 명을 수용소에 붙잡아두고 있다.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 이후 수용소 약화 및 탈출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출신으로는 남성 10명과 여성 20명, 미성년자 40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은 이들의 영국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15세에 시리아로 건너가 IS 조직원과 결혼해 'IS 신부'로 불린 샤미마 베굼(25)도 그중 하나로, 영국 정부는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영국으로 데려오기를 거부하고 있다.

고카는 2017년 트럼프 1기 집권 초기 7개월간 NSC 부보좌관을 지내다가 그와 가까운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가 경질됐을 때 함께 백악관을 떠났다.

2기 행정부에선 부보좌관 겸 대테러 선임국장으로 NSC에 재입성해 이슬람 극단주의 등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을 맡게 된다. 미국에선 새해 첫날 IS 추종자의 차량 돌진 테러로 14명이 숨졌다.

고카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훨씬 악화한 안보 상황을 물려받게 됐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첫날 최우선은 "(멕시코와) 국경 안보, 국내 테러 위협 식별 및 파악, 제거"라면서 "해외에서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글로벌 지하드(이슬람 성전) 운동을 물리치고 우리나라와 국민을 해칠 수 있는 특정 위협 집단을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카는 트럼프 1기에서 주요 무슬림 국가 국민 입국 금지 정책의 지지자였고 백악관을 떠난 후 폭스뉴스, 뉴스맥스 등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했다. 헝가리인 부모에게서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2012년 미국에 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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