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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⑺이것으로 남북 구분…세계최대 '사막'
기사 작성일 : 2025-01-10 09:01:03

사하라 사막


[미국 메릴랜드 대학 홈페이지 캡처]

고웅석 기자 =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랠리는 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대회명이 비롯됐다. 테러 위협 탓에 2009년부터 아르헨티나, 칠레,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개최 장소가 바뀌기 전까지 프랑스 파리와 다카르를 왕복(1만㎞)해야 했던 이 대회가 악명을 떨친 것은 사하라 사막을 지나는 난코스가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아랍어로 사막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사하라는 세계 최대 규모로 미국 본토보다 넓다.

북아프리카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약 4천800㎞에 걸쳐있고 위아래 폭은 1천200∼1천900㎞에 달한다. 해마다 수만㎢씩 넓어지고 있어서 그 면적을 정확히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940만㎢로 본다.

모래와 자갈, 바위가 끝없이 펼쳐진 사하라는 15∼17세기 대항해시대 이전까지 유럽의 아프리카 중남부 진출을 가로막는 장애물 역할을 했다. 사하라 사막이라는 '거친 대양'을 건널 수 있는 배는 낙타뿐이었다.

이런 지리적 환경 탓에 아프리카 대륙은 사하라 이북과 이남으로 나뉜다. 정치, 문화, 종교적으로도 사하라 이북과 이남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아랍·이슬람권으로 묶이고, 사하라 이남의 나라들은 대체로 '검은 대륙' 국가로 분류된다.

이집트 카이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각각 파견돼 아프리카를 취재하던 특파원들의 담당구역도 사하라 이북과 이남으로 나뉘었다.

기자가 카이로 특파원으로 부임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던 2008년 8월 초의 일이다. 실시간 외신기사들을 모니터하던 중 모리타니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모리타니는 모로코 남쪽의 사하라 사막에 걸쳐있는 나라다. 기자는 당연히 담당구역이 아닌 걸로 생각하고 손 놓고 있다가 모리타니까지 카이로특파원 담당 국가라는 남아공 특파원의 전화 연락을 받고서야 허겁지겁 쿠데타 소식을 국내에 타전했었다.

카이로특파원 재직 시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는 휴가 때 가족과 함께 다녀온 사막투어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의 광활함에 먼저 놀랐고, 해가 지자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에 경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하라사막의 밤[자료사진]

아프리카의 초원지대를 잠식하는 사하라 사막은 무용하기만 한 걸까? 대서양 건너편 남미의 아마존이 사하라와 공생관계인 것을 안다면 무용론이 쏙 들어갈 듯하다.

아마존이 유지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 중 인(P)은 사하라에서 공급받는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본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먼지에 섞여 대서양을 건너는 그 인이 열대우림을 살찌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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