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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트럼프 회담 어디서? "푸틴 안전 생각하면 헝가리"
기사 작성일 : 2025-01-11 00:00:59

러시아 전통인형에 그려진 푸틴과 트럼프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회담 장소에 대한 추측도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에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국가들이 회담 장소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의장은 1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뉴스.루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헝가리가 (회담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바로프 부의장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와도, 푸틴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회담에서 두 지도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루는 게보르그 미르자얀 러시아 금융대학 교수가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만날 수 있는 장소로 푸틴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과 인도를 꼽은 바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르자얀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겠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매체 아르구멘티이팍티(Aif)는 오르반 총리에 대해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적극적인 중재자"라고 설명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을 모두 만났다.

이 매체는 오르반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접촉을 중단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 지도자이며, 헝가리가 유럽연합(EU) 국가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에 치명적 무기를 공급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EU·나토 가입국이면서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는 슬로바키아도 회담 장소 후보로 거론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슬로바키아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장소로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여러 국가로부터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지난달 말했다.


2019년 악수하는 푸틴과 트럼프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Aif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초청될지에 따라 회담 장소가 달라질 수 있다며 "젤렌스키가 초청되면 헝가리나 슬로바키아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헝가리, 슬로바키아 지도자들의 긴장된 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우크라이나 관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벨라루스와 튀르키예에서 협상이 이뤄진 바 있다고 짚었다.

지난 1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정치학자 엔긴 외제르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그(푸틴)가 만나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그것(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회담 관련 구체적인 움직임은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 대선 과정에서 신속한 우크라이나 종전을 이루겠다고 밝혀온 만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담은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 방안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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