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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자체 칩 설계 계획"…손정의의 큰 그림?
기사 작성일 : 2025-01-14 18:00:57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도쿄 AFP= 자료사진]

문관현 기자 =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로열티를 최대 300%까지 인상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했으며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Arm이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을 상대로 제기했던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 과정에서 나온 증언과 문서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다.

모바일 칩 설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AP의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로이터 통신은 Arm이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의 부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2024회계연도 매출이 32억3천만 달러(약 4조7천200억원)로 쟁쟁한 고객사들에 비해서는 아직 작다고 짚었다.

Arm 지분 90%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과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은 장기 전략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로 했다는 것이 로이터 통신의 설명이다.

'피카소'(Picasso) 프로젝트로 알려진 Arm의 계획은 적어도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임원 증언에 따르면 약 10년에 걸쳐 연간 스마트폰 관련 매출을 약 10억 달러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Arm은 최신 컴퓨팅 아키텍처인 Armv9를 사용하는 반도체 설계에 대한 로열티를 인상해 이 같은 목표를 부분적으로 달성한다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자체 칩을 설계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에 참석한 탄트라 애널리스트의 창업자 프라카시 상암은 "Arm이 (자체 칩 제작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뉴스였다"면서 고객사의 등골에 오싹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하스 CEO는 다른 Arm 경영진과의 대화에서 Arm이 자체 칩을 시장에 출시하면 고객사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2022년 10월 손 회장과 하스 CEO가 삼성전자 임원들과 만났으며 손 회장은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Arm과 퀄컴의 라이선스가 2025년 만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삼성 측이 퀄컴의 칩 공급 능력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는 증언했다. 아몬 CEO는 퀄컴이 2033년까지 Arm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삼성 측에 보장했으며 이후 삼성 측은 이 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퀄컴과의 3년 칩 공급 계약을 2년으로 줄였다고 증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Arm 측은 아몬 CEO의 증언의 일부 측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rm과 퀄컴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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