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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트럼프 측 '우크라의 현실' 언급 환영"(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15 04:00:57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EPA .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현장의 현실'을 언급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팀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말할 때 현장의 현실을 언급하기 시작한 사실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한 마이크 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최근 미 ABC 방송에서 "심지어 크림반도에서까지,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인을 쫓아내겠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트럼프 당선인도 이런 현실을 인정한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했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고 나면 새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면밀히 연구할 방침이라며 새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서방 지도자 중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진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확고히 반대해왔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을 주장했다면서 "나는 그들이(러시아) 느낄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래 개최된 평화 회담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고 유럽의 안보 환경을 광범위하게 반영해야 한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라고 불리는' 나라를 위한 안보 보장에 대해서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기자회견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아직은 트럼프 측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 대한 제안이 오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담에 대해 새로운 구체적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전화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는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먼저 그린란드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푸틴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체결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과 관련해서는 "북한과 체결한 조약과 마찬가지로 누구도 겨냥하지 않는다"며 양국의 경제 발전, 사회 문제 해결, 국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조약이라는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란과 조약 체결에 우려를 표하는 국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이란, 중국, 북한이 흉계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1일 튀르키예를 거쳐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튀르크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시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튀르크스트림 가동을 중단하라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어떤 분야에서도 경쟁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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