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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명 희생된 파키스탄 이슬람 종파충돌, 원로들 중재로 일단락
기사 작성일 : 2025-01-02 15:00:59

파키스탄 쿠람지역 종파충돌에 따른 치안불안에 항의하는 주민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지난해 11월 시작돼 130여명의 희생자를 낸 이슬람 종파 간 유혈 충돌이 지역 원로들의 중재 덕분에 평화협정으로 일단 종결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정부 대변인 모함메드 알리 사이프는 전날 평화협정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협정에는 시아파와 수니파 양측은 물론 원로들도 서명했다.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쿠람지역에선 지난해 11월 21일 발생한 사건으로 종파 간 충돌이 시작됐다.

당시 경찰 보호 아래 별도로 이동하던 두 시아파 차량 행렬이 무장 괴한들의 총격으로 5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시아파였다.

이 사건과 관련해 어느 단체도 배후를 자처하지 않은 가운데 종파 간 보복 공격이 이어졌다.

양측은 이후 휴전하기로 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이 때문에 두 달에 걸쳐 최소한 133명이 숨지고 177명이 부상했다.

또 쿠람으로 연결된 모든 도로가 차단돼 지역 주민들은 생필품 공급을 못 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다만 파키스탄 당국이 헬기로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공급했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모자라 주민들의 항의 시위도 잇따랐다.

이에 원로들은 주 정부 후원을 받아 가며 종파 간 중재에 나섰다.

이번 평화협정에 따라 쿠람지역 연결 도로들도 곧 통행이 재개된다. 또 양 종파는 공격용 벙커도 해체하고 무기는 주 정부에 반납키로 했다.

쿠람은 파키스탄에서 시아파가 수니파보다 더 많은 유일한 지역으로 토지문제로 종파 간 충돌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무슬림 다수국인 파키스탄 전역으로 따지면 무슬림 대부분이 수니파이고 시아파는 15%에 그친다.

다만 이번 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충돌이 재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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