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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돼도 일한다'는 덴마크 직장인들…"비결은 신뢰 문화"
기사 작성일 : 2025-01-16 16:00:59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의 공원에서 조깅하는 시민


[로이터= 자료사진]

임지우 기자 = 덴마크에서 주당 50시간 넘게 일하는 인구가 전체의 1% 수준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근로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비결로 민주적인 직장 문화와 두터운 사회 복지 시스템 등이 꼽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서 덴마크인 중 주당 5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은 전체 인구의 단 1.1%에 불과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10.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미국(10.4%), 영국(10.8%)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현저히 적었다.

이처럼 워라밸이 보장된 덴마크의 직장인들은 근무 시간에 느끼는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덴마크의 싱크탱크 '행복 연구소' 소장 메이크 비킹은 BBC에 "덴마크인들은 실제로 직장에서 행복해한다"면서 "덴마크인의 거의 60%가 복권에 당첨되거나 재정적으로 독립하더라도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비킹 소장은 이러한 근무 만족도의 배경으로 상사가 직원들을 신뢰하는 민주적인 직장 문화를 꼽았다.

그는 코펜하겐에 있는 놀이공원 티볼리 공원 직원들 사이에 통용되는 '3m 규칙'을 그 예로 들었다.

직원들의 책임감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이 원칙은 모든 직원이 근방 3m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최고경영자(CEO)가 된다는 것이다.

코펜하겐의 테크 기업에서 일하는 가브리엘 호세스도 덴마크 직장 문화의 신뢰를 거듭 강조하면서 "아무도 당신을 세세하게 관리하거나 어깨 너머로 감시하려고 하지 않는다. 상사들은 당신이 프로젝트를 완수했는지에만 관심을 가지며, 하루에 8시간을 일했는지 9시간을 일했는지는 확인하러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지 강국인 덴마크의 두터운 사회 복지 시스템도 높은 근로 만족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덴마크는 부모가 된 근로자들에게 6개월간 유급 출산·육아 휴가를 제공한다. 구조조정 등으로 직장을 잃은 경우엔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

미국의 인사 전문가 사만다 색스비는 최근 세계적으로 더 많은 기업이 이러한 복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다른 국가들도 결국에는 덴마크와 같은 '행복한' 북유럽 국가들의 선례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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