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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머스크가 참견한 '미성년자 성착취 사태' 재조사
기사 작성일 : 2025-01-17 20:00:59

머스크


[AFP 자료사진]

(런던=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2000∼2010년대 벌어진 미성년자 성 착취 사태를 새로 조사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떠들썩한 공방을 벌인 사안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은 잉글랜드 곳곳에서 벌어졌던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에 대한 지역 진상조사 최대 5건에 500만 파운드(약 89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전날 하원에서 밝혔다.

쿠퍼 장관은 또한 2015년 로더럼 지역 사건의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던 루이즈 케이시 상원의원에게 "전국의 조직적 착취 범죄의 현재 규모와 성질에 대한 신속한 감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루된 범죄조직과 피해자들의 인종 데이터와 인구통계도 적절히 검토하고 이 같은 범죄의 사회·문화적 동인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주목받은 이 문제는 잉글랜드 여러 도시의 범죄 조직들이 수십 년에 걸쳐 소녀들을 그루밍(길들이기) 수법으로 성 착취한 사건이다.

앞서 수사와 기소, 판결이 있었고 여러 차례 지역 조사와 한 차례 전국적인 조사까지 있었으나 정의 실현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부분 파키스탄계로 구성된 한 범죄 조직이 어려운 형편의 백인 소녀들을 성 착취한 사건의 경우 민감한 인종 문제가 당국의 미온적 대응에 영향을 미쳤는지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와 계속 마찰을 빚어온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노동당 정부가 이 사건을 덮으려 전국적 조사를 회피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포화를 쏟아부었다.


하원에서 발언하는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


[로이터/영국 하원 ]

이에 제1야당 보수당과 우익 세력은 전국적인 진상 조사를 요구했고 스타머 총리가 "유행에 편승한다"며 반격하는 등 여야가 공방을 벌여 왔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이날 쿠퍼 장관의 발표에도 지역 차원의 조사는 제한적이라며 전국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머스크는 엑스에서 "적절한 조사이기를 바란다. 전체적인 진실은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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