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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마가 축제장'으로 변한 美 수도…"4년을 기다렸다"
기사 작성일 : 2025-01-21 03:01:01

트럼프 취임식을 찾은 지지자들


(워싱턴=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취임식을 생중계하는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 입장하려고 줄을 서고 있다. 2025.1.20

(워싱턴=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일(현지시간) 오전 '민주당의 텃밭'으로 유명한 워싱턴 DC는 평소에 보기 힘든 마가(MAGA·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구호) 지지자로 가득했다.

지지자들은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추위에도 이른 아침부터 취임식이 열리는 연방의사당 인근 '캐피털 원 아레나' 실내 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북극 한파 탓에 원래 야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임식을 실내로 옮기면서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보기 힘들어졌지만, 경기장에서는 취임식을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사 등을 마치고 경기장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미국 전역에서 온 지지자들은 추위에 떨면서도 긴 줄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들은 "USA"를 연호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자신들이 지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기뻐했다.


트럼프 취임식을 찾은 지지자들


(워싱턴= 김동현 특파원 = 제이슨 패커드(42)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 주변에서 '미국의 가스는 미국인을 위한 것이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5.1.20

플로리다주에서 온 제이슨 패커드(42)씨는 "취임식은 우리에게 정말 정말 큰 행사다. 난 트럼프가 여러 이유로 미국 근대사에서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가스는 미국인을 위한 것이다'라는 손팻말을 든 패커드씨는 "난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앞으로 4년간 번창하고, 연료 가격이 내려갈 것이며 비트코인, XRP, 솔라나 같은 암호화폐는 더 높은 수준으로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좌석이 2만석으로 한정된 경기장에 모두가 들어갈 수는 없었고, 많은 지지자는 아쉬워하며 발길을 옮겨야 했다.

지난 3차례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펠리시아 보이에트(여·40)씨는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2시간을 허비했으며 이제는 식당이나 바에 가서 식사하면서 취임식을 보려고 한다고 기자에게 밝혔다.

그녀는 "난 지난 4년간 이날을 기다려왔고 역사를 목격하기 위해 왔다"면서 "여기 모두가 정말 낙관적이고 행복하며 미국의 위대한 미래를 기대하고 축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것은 트럼프는 기득권이 아니다. 물론 돈이 많지만, 그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정치하는 많은 사람은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트럼프는 일반인과 잘 교감하고 미국을 가장 우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취임식을 찾은 지지자들


(워싱턴= 김동현 특파원 = 에이미와(여·50)와 크리스(56) 포드 부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 앞에서 기자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2025.1.20

미국 남부에 있는 테네시주에서 온 에이미와(여·50)와 크리스(56) 포드 부부는 춥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말 춥다. 우리는 남부 출신이다"라고 답했다.

이들 부부는 경기장에서 1마일(약 1.6km) 떨어진 호텔에서 오전 5시에 출발했지만 가는 길마다 통제하고 있어 훨씬 먼 길을 돌아와야 했고 결국 입장이 불가능해 보여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씨는 "취임식을 실내에서 하게 되면서 우리가 트럼프를 볼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의 4년이 신나기 때문에 이 분위기에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이미씨는 "우리는 매우 보수적인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으며 트럼프가 그런 종교의 자유를 가장 잘 보호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운이 좋게 연줄이 있어 몇 시간씩 줄을 서지 않고 VIP 입구로 입장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조이스 드래이턴(여·60)씨는 "우리는 고위직에 있는 친구들이 경기장 안으로 안내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리버티 무도회에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조지아주의 흑인 공화당협의회 일원이라고 소개한 드래이턴씨는 "난 정책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 "불법 이민과 열린 국경 문제가 너무 심각하고 사람들, 특히 흑인 사회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취임식을 찾은 지지자들


(워싱턴=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취임식을 생중계하는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 입장하려고 줄을 서고 있다. 202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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