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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테니스 '금수저' 나바로, 호주오픈 8강…'살아남아야 한다'
기사 작성일 : 2025-01-21 09:00:43

에마 나바로


[EPA=]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금수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다.

페굴라의 부모인 테리 페굴라, 킴 페굴라는 에너지, 부동산 사업을 하는 기업가로 미국프로풋볼(NFL)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팀을 소유한 구단주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에서 403위에 올랐으며 자산이 68억달러(약 9조7천억원)에 이른다.

특히 페굴라의 어머니 킴 페굴라는 어릴 때 서울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페굴라는 스스로 '하프 코리안'이라고 소개한다.

최근 페굴라에게 버금가는 '금수저' 선수가 또 한 명 주목받고 있다.

바로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 중인 호주오픈 여자 단식 8강에 오른 에마 나바로(8위·미국)다.

나바로의 부모 벤 나바로, 켈리 나바로는 셔먼 파이낸셜 그룹 창립자로 크레디트 원 뱅크 소유주이기도 하다.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로는 2천46위, 자산은 15억달러로 한국 돈으로는 2조1천억원 정도다.


나바로의 경기 모습.


[로이터=]

2001년생 나바로는 지난 시즌 WTA 투어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2023년 1월 149위였던 단식 세계 랭킹이 2024시즌이 끝날 때는 8위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윔블던 8강, US오픈 4강 성적을 내며 톱 랭커로 발돋움했고 지난해 1월에는 호바트 인터내셔널을 제패하며 생애 첫 투어 우승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네 경기를 모두 3세트까지 치러 이겼고, 1회전 3세트 3-5, 2회전은 3세트 2-4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 근성을 발휘했다.

나바로는 8강에서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를 상대하며, 시비옹테크는 나바로와는 정반대로 네 경기를 모두 2-0 승리로 장식했다.

네 경기를 치르는 데 걸린 시간은 나바로가 10시간 14분, 시비옹테크는 4시간 30분밖에 되지 않는다.

나바로의 끈질긴 면모는 20일 열린 다리야 카사트키나(10위·러시아)와 16강전에서도 잘 나타났다.

이날 2시간 40분 접전 끝에 2-1(6-4 5-7 7-5)로 이긴 나바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3세트 막판 경기장에 '살아남기'(staying alive)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이번 대회 나의 상황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바로는 "이번 대회에서 나는 계속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8강 이상의 성적을 다짐했다.

나바로와 시비옹테크의 상대 전적은 2018년에 한 차례 만나 시비옹테크가 2-0(6-0 6-2)으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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